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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9일 토요일

비교의 의미 / 리카싱


어느 대기업을 방문한 시설물기사가 휴게실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커피를 마실려고 하자 그 커피는 자랑스러운 OO맨만 마실수가 있다면서 거부하더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제대로 된 기업의 오너라면 그런 발상을 내놓은 기획자에게 주의를 주거나 징계를 해야지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업구성원에게 자부심을 부여하는 태도는 좋지만 좀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공공성을 결여하고 내집단화 될수록 기업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기업의 구성원들의 자부심은 기업이 공익적 가치에 기여한다는 전제에 바탕을 두고 있어야지 정당하며, 그렇지 않고 다른 기업이나 다른 국민들과 비교해서 나은 사람이기 때문에 대접받아야 한다면 그 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것이 옳은 행위가 아닌 논리가 되어 버린다. 그러고서도 구매를 한다면 나를 저열하게 생각하는 누군가에게 그 사람의 생각을 모르고 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상황이 되어버릴것이다. 말하자면 정보의 편향성이나 무지로 사기를 당한 형국이 되어 버린다. 극단적인 표현을 하자면 그 기업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사기꾼이 되어버린다. 그 시설물기사가 그 기업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더욱 그런 논리가 되어버릴것이다. 기업 종업원의 입장에서도 시간이 지나면 퇴직을 할 것이고 자랑스러움은 지나간 추억이 될것이며 기업을 위한 부품으로서 개인적으로는 어떤 의미도 건지지 못한 경험이 되기도 할 것이다.

동양 최고의 기업인인 리카싱은 항상 검소하다고 한다. 사업을 하면서 자만심을 갖지 않도록 조심하며 사회적 책임감을 갖도록 노력한다고 한다. 상거래의 원칙은 작은 이익을 갖더라도 많이 판매해 많은 사람에게 이득을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망가지는 사회의 이면에는 비교와 우열감이 존재하는듯 하다. 역시 장기적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을 인지하는 사람도 없다. 아마 우월감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서 정보의 비대칭현상이 나타나고 있는줄도 모른다. 열등한 사람은 우월한 사람을 위하여 무엇인가 공헌을 하면서도 그 사실을 잘 모른다. 우월감을 가진 사람은 그런 상황을 자신의 능력이나 투쟁의 결과라고 착각한다.

사회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눈에 안띄는 연결고리가 있다. 리카싱이라는 기업인은 밑바닥인생을 살아본 경험으로 그것을 깨쳤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계승자가 창업자보다 못한 마인드를 가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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