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동암문화연구소 이사장인 전혜성박사가 "생의 목적을 아는 아이가 큰 사람으로 자란다"라는 제목으로 쓴 책을 감명깊게 읽은 적이 있었다. 살아오면서 느낀 것들중 가장 중요한 것이 책의 제목에 함축되어 있는듯한 생각이 들었다. 비록 큰 사람이 되어있지는 못할망정 더 작아지지 않도록 마음을 추스리는데 자극을 주는 제목이기도 하다. 더구나 호기심과 과제, 그리고 여러가지 사정이 겹쳐서 높거나 넓은 세계보다 낮거나 좁은 세계를 지향하는 시간들속에 '생의 목적'이라는 단어는 내면 속에서 더욱 큰 가치를 발휘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다.
베트남이 당면한 경제적인 문제나 외세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보다 국민교육을 중시했던 호치민의 마음을 요즘들어 더욱 절실히 느끼는 바가 있다. 학력과는 별개로 내면적 가치나 철학등을 소홀히 한 한국교육의 문제점을 생활현장에서 절절히 느낀바가 있기때문에 더욱 그렇다. 어떤 인물,이념,종교,환경등에 쉽게 동조되는 이유는 무지(無知)함때문이라는 증거를 속속들이 발견해내곤 하는데, 지력(知力)이 떨어질수록 더욱 완고하며 본능적으로 변한다는 진리를 이해하면서, 인간이 적어도 퇴행적이지 않기 위해서는 능동적인 정신능력발휘를 위해서 얼마나 자기자신과 힘겨운 싸움을 거쳐야 하는지 내 자신을 통해서나 주변분들을 통해서 많이 생각하는 바가 있다.
흔히 영웅으로 알려진 나플레옹의 명언들보다 나플레옹을 격파한 웰링턴 공작의 "워털루의 싸움은 이튼의 운동장에서 이겼다."라는 명언이 인상깊었는데, 이튼 스쿨은 웰링턴 공작이나 훗날 처칠등이 배운 공립학교로서 그곳에서 중시했던 크리켓이나 풋보올등으로 체력과 정신력을 단련한 덕에 나플레옹을 격파할 수 있었다는 웰링턴 공작의 표현이다. 한때 영국이 세계를 재패할 수 있었던 까닭은 영국공립학교의 교육이 바탕이 되었다는 사실을 의미하기도 한다. 특히 정치문제에 관해서는 이념등에 쉽게 동조되는 무지한 사람들과 누구나 똑같은 가치를 행사할 수 있는 한 표를 얻기 위해서 무지한 사람들을 동조하게 만드는 대중정치성향은 곧 이 사회를 병들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 될것이라는 안좋은 예감이 들기도 한다. 물론 근본적인 원인은 잘못된 교육에 있다는 증거를 많이 발견하기도 한다.
전혜성박사책의 서문에 "의무감과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한, 세상의 어떤 비난도 상처가 되지 않는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인생을 살아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인생의 목적이다."라고 한 처칠의 말을 인용하고 있는데, 이념과 신념을 혼동해서도 안되며 의무감이라는 단어도 국가나 사회등의 자신을 떠난 공동체에 대한 헌신을 담고 있는 단어로 해석해야 될 것 같다. 인간이 무지하면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무조건 목숨을 바치는 단순함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런듯 하다. 많이 그리고 넓게 알고 생각해야 하는 교육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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