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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18일 금요일

인간과 인간사이 (1)

다음은 일본 코넬대학 문학박사인 미나미 히로시(南 博)박사의 저서인 [PSYCHOLOGY]의 내용을 연계하여 조직내부에서 인간과 인간의 관계형성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한반도의 이념문제를, 특히 북한사회의 경이로울 정도로 유탈하면서도 무탈한 모습에 대해서 큰 의구심을 품었는데, 그런 문제들을 화두삼아 비숫한 조직문화나 아니면 대칭적인 조직문화를 직간접으로 접하면서 문제의 근본은 인간 개인의 심리상태와 민감한 연계성을 가진다는 사실을 확인한 적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런면이 잘못하면 결국 인간 내면의 윤리문제나 철학문제, 심지어는 직관이나 종교와 같은 초합리적인 문제로 귀결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게 되지만 심리학이나 회사조직, 넓게는 국가조직같은 광범위한 합리적 영역으로의 접근방법을 취하면 좀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는 편인듯 하다.

1. 경쟁관계로부터의 도피

시험공부때가 되면 긴장감을 이기지 못하고 컴퓨터게임이나 만화같은 잡기에 빠지는 아이들처럼 어른들의 긴장된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도 향락적인 방과후 생활에 도피하게 만드는듯 하다. 일이라는 것은 중요하긴 하지만,(이 점에 있어서 칼라힐은 일은 인류에게 끝없이 따라 다니는 모든 질환과 비참으로부터의 구원이라고 말했다) 개인의 삶의 모든 것이 되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은 진리인듯 하다.대체로 많은 개인들이 일을 자아실현 정도의 가치로 여기기보다 생계를 위한 도구로 여기는 환경에서 일은 곧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이라는 인식은 당연한듯 하다. 일만 중시하는 한국보다 가정이나 여가시간을 중시하는 유럽에서 능률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이란 기계가 아니고 감정적인 인격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1924년부터 32년간에 걸쳐 미국의 웨스턴 일렉트릭회사의 호손공장에서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자부심, 집단적인 인간관계, 연대의식등이 의욕과 사기를 높인다는 결과를 얻어냈는데, 회사조직이나 국가조직이 경직된 계층체제가 아닌 협동체로 운영되어야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주는듯 하다. 동료는 적이 아니다. 적어도 일터에서는 서로 돕는 관계여야 한다는 사실을 주지 시켜주는 것이 조직을 운영하는 관리자가 알아야 하는 사실인듯 하다. 모진 일과가 끝나고 베풀어주는 회식자리보다 일터에서의 온화한 분위기가 능률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할듯 하다.

2. 근로자의 건강

과로에 시달리는 근로자의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고 한다.

언제나 활발하고 시간에 쫓기는듯 분주하며 본인도 초조감을 감추지 못한다.
성공에 대한 욕구가 강하고 업무에 정력적으로 노력하며, 자신이나 타인의 업적에 신경을 쓴다.
업무가 지연되면 견디지 못하고 흥미가 없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하여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상사에게 충실하고 일에 대한 불평은 별로 하지 않으며 감정을 억제하는등의 특징을 겸비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로이젠맨등의 연구에 따르면 위 유형의 사람들은 반대유형의 사람들보다 관상동맥성 심장질환에 걸릴 비율이 두 배나 높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는데, 여러 일터에서 공통적으로 본 바에 다르면 성과등에 성마르게 민감한 근로자는 나이보다 많이 늙어 보이는 현상을 본듯하다. 근로자만 문제가 아니고, 관리자의 성마른 관리태도는 근로자의 잦은 이동과 비능률의 결과로 귀착되어 오히려 기업조직에 부정적인 결론을 안겨주는 일을 많이 본듯하다. 아마 천리마 운동이나 어떤 운동등으로 국민을 끊임없이 독려해도 국민의 개인적 감정을 무시하는 북한사회자체가 건강하지 못한 사회로 퇴보한 이유는 유물론적 입장에 있는 이념의 당연한 귀결이라고 할 수 있겠다.

3. 자신의 주장과 PR

발전하는 회사조직과 퇴행하는 회사조직의 차이를 보면 퇴행하는 회사조직의 근로자들은 보수적이며 내향적이고, 무엇보다도 자기주장이나 자기PR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회사에서도 용인하지 않는 성향이 있다. 특히 동양권의 문화에서는 점잖은 침묵의 미덕을 중시하고 있는데, 정치적인 영역에서도 일본이나 한국의 정치문화가 자기 표현보다는 지시와 복종을 무조건 따르는 권력문화의 습성을 버리지 못한는 점은 사회가 발전하지 못하는 심각한 장애물로 여겨지기도 한다. 언젠가 한참 보수적이거나 퇴행적인 사고를 지닌 근로자가 있는 곳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봤는데, 대게 연령이 높은 계층일수록 변화를 싫어하고, 계급관계나 권력관계의 관점을 가지고 있는 현상을 보았는데, 아직도 한국사회에서 생각보다 흔한 모습이라는 사실에 경악한 적이 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정치하겠다고 나서는 장래의 지도자후보들 조차 그런 모습을 지녔다는 점은 더욱 경악할 만했던것 같다.

가끔은 나 하나만이라도 그런 꼰대의 모습을 지니지 말아야 국가와 사회에 폐를 끼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긴장하지 않으면 동조되어 버리는 정신세계의 특징상 한국사회의 정체성은 특별한 계몽이나 교육이 없으면 예정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4. 잘들을 줄 아는 사람

자신의 이야기만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왕따를 당하게 되는 일을 많이 본다. 사람은 누구나 남이 자기의 일을 알아주고 이해해주기 바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또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일은 상대방의 공격성을 약화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한다. 남에게 신뢰받고 이지적이며 호의적이 되려면 상대방의 주장을 잘 들어주는 것이 중요한듯 하다.

언젠가 일터에서 라이벌관계에 있는 연장자 두 사람이 권력투쟁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쪽이 최종 승리를 얻어내는 것을 보면서 자기 말만 옳다고 주장하는(시민들 사이에서 들어보면 아예 짖는다고 표현하더라)정치인에대한 경계심과 들어줄줄 아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자극을 받은 적이 있었다. 또 무식할수록 자기 말이 옳다고 큰 소리를 내는 현상을 보았는데, 승리를 얻어내는 방법에 있어서 매우 미숙한 것은 보통 시민들이나 정치인들이 공통적으로 지닌 수준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가끔은 독서를 하지 않는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생각해보곤 하는데,남의 말을 들어주지는 못할 망정 한 번 더 깊이 고려해보기 위해서는 많은 지식을 통한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하고, 많이 알수록 신중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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