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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12일 토요일

협동과 갈등

연장자가 많은 일터에서 일할때, 나이많은 분들은 협동적인 관점보다 갈등적인 관점을 많이 가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니 보수는 경쟁을 통한 우열관계나 지배 피지배 관계에 집착을 하고, 진보는 계급투쟁에 빠지게 되는 이유가 생기는 것이다. 협동과 평등은 결국 한 가지로 만나지만 이야기를 꺼냈을때의 분위기는 다르다. 그러니 평등하게 대해달라는 말보다 함께 협력하여 일해보자는 요구가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매우 권력지향적인 노인이 있었다. 그 권력을 통해서 타인의 에너지를 빼앗아서 기운을 유지해나갔다. 보다못한 젊은이가 대들어서 노인의 에너지를 꺾었더니 노인은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젊은이는 노인을 수구골통이라 칭하였고, 노인은 젊은이를 빨갱이라 칭하였다. 싸우기 싫은것은 노인과 젊은이가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문득 한국사회의 저출산문제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는데, 반드시 경제적인 문제로 결혼을 안하고 아이를 안낳는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것 같다. 사회에 만연하는 긴장된 갈등관계에 힘겨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느 날 운동을 하고 있는데, 운동장의 비공식적인 보스로 알려진 노인이 이것 저것 운동기술과 장비관련 기술을 가르쳐주고 있었다. 노인의 눈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위압감과 공격성이 느껴졌다. 녹녹치 않자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하며 에너지를 빼앗으려고 했다. 나는 곧 냉소적으로 큰소리를 내며 웃었고, 마음을 들킨 노인은 어리광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 노인이 주축이 된 동호회의 동호인들이 왜 모두 동호회활동을 그만두었는지 알것 같았다.갈등관계가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일터의 부담감을 극복하기 위해서 운동장에 와서 또 다른 일터의 모습을 보는것이 싫었던 것이다.

인류역사상 초유의 갈등관계에 있는 집단이 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탓에 한국사회의 갈등관계적 관점은 쉽게 고쳐지지 않을듯 하다. 그러나 고쳐져야 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한국사회는 북한사회의 갈등관계적인 모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한반도의 문제는 공산주의나 자본주의 문제가 아니다. 갈등이냐 협동이냐 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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