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닭을 잡아먹을려고 털을 뽑았는데 닭이 털이 뽑힌채로 도망갔다. 결국 잡을 수 없게 된 그가 중얼거렸다. "도망 가 봤자 저만 춥지......." 일상속에서 객관적인 시야를 갖출 수 있는 여유가 없었던 많은 이들이 자기만족을 위해서 타인과 비교하고, 타인에게 없고 자신에게 있는것을 찾아내어 만족감을 얻는다. 시간이 흘러보면 자신에게 만족감을 준 것들때문에 불만족한 시간이 닥칠거라는 사실을 예측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더 넓은 세상을 통찰하지 못한 지혜의 부족때문이기도 하고, 욕망이 지혜로운 시선을 갖추는데 장애가 된 경우이기도 한것 같다. 이런 성품을 가진 이들은 자신의 만족감에 장애가 된다는 생각을 하면 타인의 발목을 붙들고 넘어지는 '물귀신 작전'도 서슴치 않는듯 하다.
자신과 환경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해야 하는 의무를 잃어버린 이념과 종교적 믿음은 자기만족감속에서 방황하다가 갈 길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듯 하다. 생각을 해 보면 나에게 이념이나 종교적인 믿음이 가져다 주는 영광스러운 세상을 설파했던 많은 이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불만족한 상황에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제대로 살아간다는게 노력이란 댓가없이 거저 얻어지는게 아님을 문득 깨닫게 해주기도 하는듯 하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국가나 거대한 종교공동체에서도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듯 하다. 다음은 유명한 종군기자였던 오리아나 팔라치(Oriana Pallaci 1931 ~ )가 911테러를 일으킨 이슬람세계에 대한 비난과 서방세계의 관대한 대응을 비난한 책 [ LA LABBIA EL'ORGOGLIO ]의 내용 중 일부이다.
기독교도와 무슬림 사이의 친교와 신뢰구축을 논의하기 위하여 1999년 10월 바티칸에서 교황청이 주최했던 한 종교회의에서 저명한 한 이슬람 학자는 자기만족감으로 가득한 모욕적인 선언으로 청중들을 아연케 하는 연설을 했다.
"당신들의 민주주의를 수단으로 하여 우리는 당신들을 침략할 것이며, 우리의 종교를 수단으로 우리는 당신들을 지배할 것입니다. (이 우려스러운 보고는 회의 참석자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스미른스에 있는 터키 교구의 대주교인 주세페 베르나르디니예하의 제보에 의한 것이다)."
아시다시피 그들의 역방향 십자군 원정이 일어나거나 전개되기 위해서는 현대판의 흉포한 살라딘이나 나플레옹 같은 존재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살라딘이나 나플레옹과 같은 존재가 있건 없건, 그것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서방세계가 어리석게도 계속 먹이를 대주고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점점 더 커지고 있는 현실 말이다. 그것이 바로 그 역십자군 전사들이 점점 더 많이 생겨나고, 점점 더 요구하는 것이 많고, 점점 더 우리를 쥐고 흔들게 하는 이유이다. 만약 우리가 계속해서 무기력하게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있게 되면 그들이 언제나처럼 점점 더 생겨나게 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들은 언제나 점점 요구하는 것이 더 많아지게 될 것이며, 언제나처럼 점점 더 우리를 짜증나게 만들고 우리를 쥐고 흔들게 될 것이다. 우리를 정복하는 시점에 이르게 될 때까지 말이다. 따라서 그들과 협상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들과 대화를 시도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들에게 관용을 보여주는 것은 거의 자살 행위나 다름없는 일이다. 그리고 내 말이 그렇지 않다고 믿는 사람은 누가 되었건 바보이다.
무슬림들의 자기만족감에 빠진 공격성향을 한반도의 이념이나 종교에 대입시켜보면 오리아나 팔라치의 분노는 매우 친근한 면이 있는듯 하다. 그 분노의 감정은 내 자신도 수없이 느꼈던 감정이라는 생각이 난다. 외부 세상과 단절되어 좁은 시야속에서 헤메는 북한이나 한국의 종교들은 넓은 세상을 살면서 대규모 전쟁과 지도자들을 취재하고 관찰해 온 오리아나 팔라치의 분노를 생각해 봐야 할 필요가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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