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속이 한참 경화(痙化)되어가는 직장동료가 있었다. 고시 공부를 한다는 핑계로 아주 오랫동안 처의 경제력에 의존하여 살다가 경제활동에 뛰어들었는데, 일터에서 이만저만 말썽을 피우는게 아니었다. 타인과의 의사교류능력이나 공감능력이 퇴화되었는지 '협동'이란 개념을 전혀 이해 못하고 있었다. 이상적인 사회적 지위를 꿈꾸던 바탕은 있어서 매사에 권위적이고 싶어하거나 자존심을 내세우며 동료들과 다투기 일쑤였다. 급기야는 동료들이나 고객들과 자연적인 교류가 중단되자 폭력적이거나 공격적인 의사표현을 하는 습관이 생겨나서 결국 일터를 망가뜨렸다. 아이러니하게도 특정 종교를 독실하게 믿고 있는터라 사람들로 하여금 그 '특정 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고려를 하도록 하는데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듯 하였다.
자유시장경제를 바탕으로 외부의 세계와 교류를 할 가능성이 없어진 이념국가인 북한은 잦은 도발로 교류를 대신 하는듯 하다. 사실 어떤 개인이나 집단도 교류없이는 존재를 할 가능성이 없는듯 하다. 마이클 셔머의 말처럼 상품은 국경을 넘지만 군대는 국경을 넘지 못한다. 하지만 북한은 무리해서 상품이 국경을 넘지 못하는 사회를 만들고, 무리해서 군대가 국경을 넘는 사회를 만들었다. 어떤 방식을 사용해서라도 외부세계와 기본적인 교류를 해야 하는 절박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진화경제학, 행동경제학, 신경경제학 같은 새로운 과학들이 제시하는 자료에 의하면, 사람들이 자유롭게 협력하고 거래할 때, 그들 사이에 신뢰가 쌓이게 된다. 그 신뢰는 옥시토신 같은 결합 호르몬을 방출하는 신경 경로를 통해 더욱 강화된다. 따라서 생물학적으로 자기들이 협력하고 거래하는 상대와 싸우거나 서로 죽일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 마이클 셔머 (Michael Shermer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의 컬럼니스트) -
교류라는 것은 참 중요하다. 발전을 위해서 서로 협력하고 거래하다보면 그냥 평화로운 시간은 기본적으로 주어지는듯 하다. 국가간의 융통성있는 경제적, 외교적, 정치적인 교류는 평화를 위해서 중요한듯 하다. 자유시장경제체제라는 것은 어느 정도 이런 조건을 충족시켜준다. 물론 지나친 자유시장경제는 힘의 논리에 의한 경직된 시스템으로 다시 회귀하는게 문제가 있긴 하지만 어쨌던 기본적인 필요조건임에는 확실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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