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ed By Blogger
검색어 러시아에 대한 글을 관련성을 기준으로 정렬하여 표시합니다. 날짜순 정렬 모든 글 표시
검색어 러시아에 대한 글을 관련성을 기준으로 정렬하여 표시합니다. 날짜순 정렬 모든 글 표시

2022년 10월 17일 월요일

러시아와 북한의 경제지리

민족주의나 대국주의를 포함한 모든 이념에 의하여 실용주의는 손상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이념에 근원이 있다.

 

소련이 해체될 시기에 서방이 러시아를 하나의 유럽국가로 수용하기에는 러시아의 지리적 위치가 좋지 않았다. 소련 자체가 통합된 거대국가이긴 하지만 지리적인 여건으로 경제의 통합화나 러시아의 다른 지역 국가(우크라이나 등)들에 대한 중심지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여러 국가들로 나뉘어져도 문제될 것이 없는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문제에 관하여 Paul Krugman 교수는 [Geography and Trade]에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언뜻 보면 제1강연에서 전개한 두 개 지역 모형은 소국들에게는 불길한 시사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 두 개 국가를 두 개 지역으로 보고 대국이 초기 인구를 더 많이 갖고 있고, 따라서 아마도 소국으로부터 모든 산업을 유인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 않곘는가?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국가들은 지역들과 똑같지 않다. 가장 극적인 최근의 사례로서 우리는 소련이 비록 대국경제 단위임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들의 집합이라는 것을 불현 듯 인식하게 되었다.

 

- 중략 -

 

따라서 대국을 꼭 큰 지역들이 아니라 다수 지역들로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하는 게 더 정확할 수 있다. 그리고 일단 국가를 지역들에 유리하다는 것이 반드시 옳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종전되고 나면 우크라이나는 서방과 좀 더 밀접한 지리적 관계 때문에 빠른 성장이 가능하지만 러시아는 언제나처럼 고립국의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고민이 있다. 추측컨대 푸틴 대통령은 북한과 한국이 경제적으로 소통하여 시베리아 방면으로 러시아 경제의 출구를 열어줄 것을 기대하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기대했던 한국의 박정희 정부만큼 러시아의 통합을 이루지 못한 정치적 경제적 결함이 있었다. 이는 아마 한국의 밀도 있는 경제지리 여건이 러시아의 방만한 경제지리 여건보다 우세했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러시아는 좀 더 다른 방법으로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 - 외부와 좀 더 유화적인 관계가 필요할 것이다 -

 

북한도 마찬가지다. 개혁과 개방을 할 수 없는 경제지리 여건이 이념적인 문제로 왜곡되어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국민통합이 필요하다면 싱가포르의 리콴유 총리가 시도하여 성공했던 강력한 법질서중심의 국민통합을 시도하면 될 것이다.

 

러시아나 북한은 주도권 문제에 관점이 매몰 되어서는 안 된다. 차후에 풍부한 지하자원 등으로 외부경제가 러시아나 북한경제에 의존할 기회는 무궁무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중국 같은 경우는 내수경제나 고립경제로 갈 수 있는 여건이 많을 것이다. 자원이나 영토에 비해서 인구가 많은 탓에 외부와의 관계를 소중히 하지 않으면 점차 힘들어질 고민이 있을 것이다.          

2026년 8월 19일 수요일

전쟁과 바보 이반 / 러시아

나는 오래전 여러 가지 일터에서 젊은이들과 노인들의 행태를 연구했다. 폭력성의 관점에서만 보면 젊은이들의 혈기적인 폭력성이 내재해있고, 노인들 특히 남자 노인들은 감쇄하는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한 폭력성이 내재해있었다. 특히 한국같은 경우 분단된 상황과 군대문화는 그런 면모를 더 해주었다.

 

문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완전히 무너뜨리고도 멈추지 않는 러시아의 노인들이다. 러시아의 젊은이들은 이미 50만명 이상 희생되었다는 통계가 있다. 구 소련의 영광을 생각하는 러시아의 노인들은 젊은이들을 아끼지 않는다. 혹자는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발생한 재앙이라고만 생각하는데, 그 뒤에서 정치적인 배경이 된 것은 2차 대전과 공산주의 대국을 경험하면서 만들어진 러시아 노인들의 의식세계다. 미래에 국가를 영속시킬 젊은이들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자신들만의 은하영웅전설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늙은이들이 정신을 차려야 전쟁이 없을텐데.......”라는 푸념으로 인공지능과의 토론을 시작했다. 인공지능은 한 세대를 다 싸잡아서 비난하지 말라고 한다.그래서 곧 대화는 내가 좋아하는 톨스토이와 차이코프스키 그리고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과 연관시켜 나갔다. 나는 고등학교때 수업시간에도 몰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으며 러시아를 동경했는데, 이제는 나쁜스키들이 많은 나라가 된 것 같다.


러시아의 바보 이반

— 우크라이나 전쟁, 노년의 심리, 그리고 러시아 문학이 이미 경고했던 것

이형춘 · 클로드(Claude)와의 대화 정리 · 2026년 8월



서문: 왜 '바보 이반'인가

톨스토이의 민담 《바보 이반》에서, 무기도 돈도 없이 오직 노동과 순박함만으로 다스려지는 이반의 나라는 끝내 번영한다. 반면 칼과 금으로 세상을 정복하려던 형제들의 나라는 스스로 무너진다. 톨스토이가 이 이야기로 하고 싶었던 말은 명확했다 — 힘과 정복으로 쌓아 올린 위대함은 결국 자기 파괴로 끝난다는 것.


지금의 러시아는 이 우화가 거절했던 형제들의 길을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글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현재 국면을 짚어보는 데서 출발해, "왜 이 전쟁이 계속되는가"라는 질문을 러시아 노년 세대의 심리, 그리고 러시아 문학이 백 년 전에 이미 진단해둔 인간상으로까지 파고들어 본 대화의 기록이다.



1. 전황: 교착과 격화가 동시에

2026년 8월 현재 전선 자체는 뚜렷한 변화 없이 교착에 가깝다. 러시아군은 수미·하르키우·도네츠크 등 여러 방향에서 공세를 이어가지만 확인된 영토 진전은 미미하고, 우크라이나군은 슬로비얀스크 인근 등에서 소규모 반격에 성공하고 있다. 반면 후방에 대한 미사일·드론 공격은 크게 격화됐다. 7월은 2022년 5월 이후 가장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달이었고, 7월 2일 공습은 31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당한 전쟁 중 최대 규모의 단일 공격이었다. 북한이 미사일 병력과 탄도미사일을 러시아에 배치했다는 정보도 이 공세 격화와 맞물려 있다.


외교 트랙에서는 트럼프-젤렌스키 관계가 눈에 띄게 개선되며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공동생산과 협상 재개가 논의됐지만, 실질적 휴전이나 평화협정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2. 푸틴: 정보요원의 신중함과 강경파의 압박 사이

푸틴의 사고는 단선적이지 않다. KGB·FSB 출신 특유의 정보 통제와 위협 평가 능력이 그의 통치 스타일 전반에 배어 있다. 그런데 동시에 그는 군사적·경제적으로 뚜렷이 약화된 신호를 보이고 있다 — 약 50만 명에 달하는 사상자 추정, 연료 부족으로 인한 국내 불만, 베네수엘라·헝가리 등 우방 이탈, 축소된 전승절 열병식이 그 증거다. 5월에는 "전쟁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유화적 발언과 함께 임시 휴전에 합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반대 방향을 가리킨다.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공백을 기회로 본 러시아는 협상 대신 미사일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콘스탄틴 말로페예프 같은 극단 민족주의 올리가르히와 실로비키 강경파들이 협상 중단, 전면 동원, 심지어 전술핵 사용까지 요구하며 푸틴을 압박하고 있다. 만약 푸틴이 실질적으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 강경 블록으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힐 위험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즉 푸틴의 선택지는 그 자신의 신중함이 아니라, 그를 둘러싼 권력 집단이 얼마나 소련에 대한 향수와 제국적 서사에 묶여 있는가에 의해 크게 제약된다.

3. 노년의 심리: 교과서적 달관과 현실의 간극

노년기를 자연스럽게 지혜와 관조로 수렴하는 시기로 그리는 교과서적 서술과 달리, 실제 임상·현장 관찰에서는 정반대 패턴이 자주 나타난다. 신체·인지 능력의 감소를 자각할수록 통제감을 잃지 않으려 더 완고해지거나, 남은 권위를 과시적으로 행사하려는 '보상적 지배 행동'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지배 욕구는 크게 두 갈래로 갈린다. 하나는 노골적 지배 — 몸이나 위계로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해병대와 같은 군 출신 노년 남성에게서 강하게 나타난다. 다른 하나는 은밀한 조작 — 죄책감, 걱정을 가장한 통제, 관계의 의무감을 지렛대로 삼는 방식으로, 몸으로 밀어붙일 힘이 없는 이들이 택하는 경로다. 방식은 정반대지만 목적은 같다 — 잃어가는 존재감과 통제감을 상대에게서 끌어다 채우려는 것, 이른바 '에너지 흡혈'이다.


이걸 보편적 노년의 특성으로 일반화하기보다는, 정체성이 과거의 영광이라는 단일 서사에 압축되어 있는 사람들에게서 특히 두드러지는 현상으로 보는 것이 더 정밀하다. 그리고 러시아의 강경파 노년 남성들은 정확히 이 조건에 부합한다 — 소련 붕괴와 1990년대의 굴욕을 겪은 세대에게, "위대한 조국전쟁"의 승리 신화와 초강대국 시절의 기억은 자기 존재를 증명하는 마지막 준거점이다.

4. 왜 젊은이들을 죽이는가: 루스키 미르와 정당성의 문제

우크라이나와 우호적으로 교류하는 것만으로도 사실상 통일에 준하는 관계를 만들 수 있는데도, 크렘린 강경파는 무력 병합을 고집한다. 그들의 논리는 노골적 정복욕이 아니라 "루스키 미르"(러시아 세계) — 러시아어권·정교 문화권·옛 소련 영토는 본질적으로 하나의 문명이며 이를 지키는 것은 방어라는 자기 서사로 포장된다. NATO 동진을 포위 전략으로 규정하는 안보 서사가 여기에 덧붙는다. 명백한 정복욕조차 스스로에게는 생존을 위한 방어로 재포장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답은 냉정하다 — 그 서사를 포기하는 순간 권력의 정당성이 무너진다고 믿는 지도부는, 실제로 수십만 명의 목숨을 그 대가로 치러왔다. 향수는 재료일 뿐이고, 그것을 권력 유지의 무기로 계속 가공해 사용하는 것은 결국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선택이다.

5. 목숨을 다루는 방식: 유물론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

러시아군의 '고기 돌격'(meat assault) 전술은 병사를 소모품으로 던져 넣는 관행을 정확히 드러낸다. 하지만 이 뿌리를 공산주의 유물론에서만 찾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러일전쟁, 1차대전 당시 제정 러시아군도 이미 대규모 정면돌격으로 악명 높았다 — 볼셰비키 혁명보다 앞선 일이다. 공산주의는 여기에 "집단을 위한 개인의 희생"이라는 이념적 포장을 하나 더 씌웠을 뿐이다.


더 구조적인 원인은 이렇다. 광대한 인구를 전략적 자산으로 취급해온 역사, 하급 지휘관에게 판단 권한을 거의 주지 않는 극도의 중앙집권적 지휘 문화(서구의 '임무형 지휘'와 대비), 대규모 사상자에도 정권을 위협할 만큼 여론이 성장하기 어려운 정보 통제 체제, 그리고 정밀무기·훈련 투자보다 값싼 인력이 실질적으로 더 싸게 먹히는 부패 구조. 드론이 전장을 지배하면서 값비싼 기갑 대신 소규모 보병을 투입하는 쪽으로 '적응'한 것도, 결국 기계는 아끼고 사람은 여전히 가장 값싼 자원으로 취급한다는 계산이 바뀌지 않았음을 보여줄 뿐이다.

6. 러시아 문학은 이미 경고했다

흥미롭게도 러시아 문학은 이 모든 패턴을 백 년 전에 이미 진단했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에서 라스콜니코프가 세운 '나폴레옹 이론' — 평범한 인간과 도덕률을 넘어설 자격이 있는 '비범한 인간'을 나누는 논리 — 은 지금 크렘린 강경파의 자기 정당화와 거의 겹친다. 《지하로부터의 수기》의 화자는 아무 힘도 없으면서 자존심만 비대해진 인물이 인정받지 못한 자의식을 뒤틀린 방식으로 터뜨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힘을 갖지 못한 '작은 영웅들'의 심리를 정확히 짚은 것이다.


반면 톨스토이는 정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전쟁과 평화》에서 그는 위인 사관 자체를 집요하게 해체했다 — 나폴레옹조차 역사의 거대한 흐름에 휩쓸린 하나의 점에 불과하다고 그렸다. 말년에는 국가 폭력을 거부하는 기독교 무정부주의로 나아갔고, 이는 훗날 간디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즉 러시아 문화 안에는 '작은 영웅 서사에 도취되는 인간'을 예리하게 비판하는 목소리와, 지금 크렘린이 실제로 밀어붙이고 있는 그 서사가 처음부터 공존해 있었다.


《은하영웅전설》의 질문 — 한 사람의 영웅적 서사를 위해 이름 없는 다수가 소모되는 것이 정당한가 — 은 이 모든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압축한다. 작품은 명확히 답한다. 아무리 매력적인 영웅이라도, 그 영웅담을 위해 다수가 희생되는 구조 자체가 문제라고.

7. 맺음말

바보 이반의 나라는 칼도 금도 없이 오직 일하는 손으로 번영했다. 반대편 형제들의 나라는 정복과 위세로 스스로 무너졌다. 지금 러시아의 노년 강경파들이 붙들고 있는 것은 이반의 지혜가 아니라, 이반의 형제들이 걸었던 길이다. 자기 세대의 못다 이룬 영웅담을, 다음 세대의 목숨으로 완성하려는 그 길 말이다.



참고문헌

  1. Al Jazeera, "Putin's 'illusion of victory:' Russia ramps up missile attacks on Ukraine" (2026.8.18). https://www.aljazeera.com/news/2026/8/18/putins-illusion-of-victory-russia-ramps-up-missile-attacks-on-ukraine

  2. Al Jazeera, "Zelenskyy and Trump discuss Patriot deal and reviving Russian peace talks" (2026.7.28). https://www.aljazeera.com/news/2026/7/28/ukraines-zelenskyy-hails-good-meeting-with-trump-at-white-house

  3. Al Jazeera, "Putin suggests Russia's war on Ukraine 'coming to an end'" (2026.5.10). https://www.aljazeera.com/news/2026/5/10/putin-suggests-russias-war-on-ukraine-coming-to-an-end

  4. Atlantic Council, "With Putin visibly weakened, now is the time to back Ukraine". https://www.atlanticcouncil.org/blogs/ukrainealert/with-putin-visibly-weakened-now-is-the-time-to-back-ukraine/

  5. Critical Threats (ISW), "Russian Offensive Campaign Assessment, August 5, 2026". https://www.criticalthreats.org/analysis/russian-offensive-campaign-assessment-august-5-2026

  6. National Security Journal, "Putin Is Being Cornered by His Own Hardliners — and the Plan They're Pushing Him Toward Crosses the One Line Left". https://nationalsecurityjournal.org/putin-is-being-cornered-by-his-own-hardliners-and-the-plan-theyre-pushing-him-toward-crosses-the-one-line-left/

  7. SOFREP, "Russia's 'Wave-Style' Assault Tactics in Kursk: A Brutal Nod to History". https://sofrep.com/news/russias-wave-style-assault-tactics-in-kursk-a-brutal-nod-to-history/

  8. Newsweek, "Russian soldier describes Russia's use of 'meat assault' tactic". https://www.newsweek.com/russian-soldier-describes-moscows-use-meat-assault-tactic-1839375

  9. Al Jazeera, "Russian weapons, tactics seen in Ukraine are shaping Myanmar's civil war" (2026.3.24). https://www.aljazeera.com/news/2026/3/24/russian-weapons-tactics-seen-in-ukraine-are-shaping-myanmars-civil-war

  10. 레프 톨스토이, 《바보 이반》(Иван-дурак, 1885)

  11. 레프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Война и мир, 1869)

  12.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Преступление и наказание, 1866)

  13.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하로부터의 수기》(Записки из подполья, 1864)

  14. 다나카 요시키(田中芳樹), 《은하영웅전설》(銀河英雄伝説, 1982–1987)




이 글은 이형춘과 클로드(Claude)의 대화(2026년 8월)를 바탕으로 정리한 기록이다.


 

 

2022년 5월 2일 월요일

지리적 성향 / 동방의 러시아

https://hyeong-chun.blogspot.com/search?q=%EC%88%98%EC%A7%81%EA%B4%80%EA%B3%84


근린 버스 운전을 하면서 아무런 권력도 없고 신분은 노출되어 있는 버스기사의 입지에 관하여 세밀히 관찰했다. 지금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에 관한 글을 쓰려고 한다. 하지만 근린 버스기사는 푸틴 대통령과 완전한 수직적 대칭관계에 있다. 그야말로 동방의 보잘 것 없는 신분이다. 한국에서 버스기사가 이렇게 좋지 않은 대접을 받는 줄 알았으면 안했을 것이다. 나는 순진한 마음에 건전한 근로자는 대접받을 줄 알았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수직적 동양사회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다는 생각을 미처 못 했었다.

 

소비에트 연방이 분리되었을 때 바르샤바 동맹과 더불어 나토도 해체 했어야 했다. 아니면 농담 섞인 발언이지만 나토를 지구방위군이나 깐따삐야 방위군의 성격으로 전환해서 러시아를 나토에 가입시켰어야 했다. 오늘 이 지경(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이르게 된 이유는 서방과 러시아를 대칭관계에 묶어 둔 이유가 크다. 지리적이고 문화적으로 러시아는 동양사회에 근접하기 때문에 수직적 신분에 대한 열망이 강했고, 푸틴 대통령은 그 열망의 정점에 서 있다.

 

나는 이 칼럼과 관련해 19961028[뉴욕타임즈]에 장문의 보충글을 기고 했고, 이는 Macieck Albrechr의 삽화와 함께 실렸다. 나는 이렇게 썼다. “지도는 해당 국가의 내적 문제와 대외적 의도에 대한 통찰을 제공해 준다. 그중에서도 대외적 의도를 파악하면 공격을 초기에 경고할 수 있다.

 

- [Why Geography Matters] by Harm de Blij -

 

지금 우크라이나는 지리적 문화적 상대성이 발단이 된 전쟁에서 서방측을 대리하여 전쟁을 치루고 있는 중이다. 이 전쟁의 성격은 동양의 장년의 군주가 지배하는 대국과 서양의 청년 지도자가 이끄는 중소국의 전쟁이 된 것이다.

 

나는 독재가 무조건 나쁘다는 생각을 가진 적이 없다. 아마 영국에서 교육받은 싱가포르 리콴유 총리의 예처럼 서구 평등사회가 지도자와 국민의 의식 속에 동질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 정책의 일관성 같은 장점이 많았을 것이다. 초창기 푸틴 대통령에게도 그런 것을 기대했고 초창기 푸틴 대통령이 그런 실수는 안했던 것 같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러시아는 동양적 수직사회의 전통을 벗어나기 힘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도력이 출중한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는 한국에 대전차 미사일등 공격용 무기 지원을 요청했고, 앞서 러시아는 북한에 미사일 지원을 요청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과 북한은 모두 인도적 지원같은 소극적인 지원을 하는게 옳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북한은 냉전의 최첨병에서 대리전을 치루는 형국이 되어서는 안 된다. 다만 우크라이나 난민의 생존권을 위해서는 아낌없는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정보기관 출신으로서 푸틴 대통령은 미숙한 판단을 했다. 우크라이나는 물론이고 러시아의 희생을 예측하지 못했다. 동양적 군주의 자존심으로서 소득과 명분없이 물러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다. 러시아는 빠른 시일 내에 전쟁을 끝내야 한다. 그리고 차후에 러시아는 정치적 문화적으로 대 개혁이 있을 것을 예상한다. 동양적인 수직적 불평등 사회는 일본의 발전을 정체 시켰고 중국도 그럴 것이다. 한국도 많은 고민을 안고 있다. 러시아는 동양의 나쁜 면을 닮지 말아야 한다.   

2022년 5월 16일 월요일

고립국가에서 중심국가로 / 러시아

지리적 위치가 고립된 북한이 국가를 존속시키기 위하여 이념으로 문단속을 하면서 관계적 위치까지 고립시킬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은 생각을 좀 더 깊이 해 보면 충분히 이해될만 하다. 한국은 경제적 교류를 중시하는 자본주의 이념을 선택하고 해양을 통한 외부와의 경제적 소통을 활발히 하게 됨에 따라서 동북 아시아의 변방에서 나름 제대로 성장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정보는 먼 거리보다는 지역적으로 보다 쉽게 흐르기 때문에 하나의 산업 중심은 오늘날 우리가 기술적 파급(technological spillovers)이라 부르는 것을 낳는다.

 

- [Geography and Trade] by Paul Krugman -

 

러시아는 구 소비에트 시절에 합병되어 있었던 우크라이나가 분리가 된 이후 많이 아쉬워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자원과 농산물이 풍부한 것은 물론이며 러시아 보다는 훨씬 지리적으로 중심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동유럽과 구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 합쳐져 있던 국가들이 점차 경제적 중심지인 서 유럽 쪽으로 경제적으로 또는 문화적으로, 심지어는 이념적으로도 이동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는 냉전의 구도를 이용해서라도 무리하게 동쪽 진영의 맹주를 자처하면서 고립의 불편함을 해소 하기 위하여 노력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러시아는 북한과 한국이 교류하여 동아시아가 좀 더 활발한 경제적 교류의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시베리아 개발과 더불어 러시아가 좀 더 중심지화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 안타까운 점은 러시아가 좀 더 실용주의 적인 정책을 시도하지 않고 습관처럼 전쟁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실용주의는 푸틴 대통령이 싫어할 것 같은 기회주의와는 다르다, 평화주의에 가깝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푸틴 대통령만의 책임이 아닐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일부라는 러시아 국민들의 고집스러운 편견에 푸틴 대통령이 포획될 수도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전쟁을 종결시키고 고립국가에서 중심국가로 위치를 다지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경제적으로 외교적으로 좀 더 유화적인 태도를 갖도록 국가이념을 변화시켜야 한다. 더불어 북한은 한국의 보수정부와 전통적으로 적대 관계에 있긴 하지만 한국의 보수정부가 북한에 좀 더 실용적인 태도를 보여 준다면 북한도 그에 호응하는 것이 낫다. 젊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크게 기대되는 점이었기도 하다. 코로나 백신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 같은 실용적인 교류는 받아들이는 것이 낫다

2024년 6월 19일 수요일

멀고도 가까운 러시아와 신냉전

오늘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을 방문했다. 

해석하기에는 신냉전 시대의 확립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한반도가 냉전의 종속변수로 확고해진 사건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한국인으로서 이런 말 하면 우습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협상력이 기대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나는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문이 북한 주민들에게도 이익이 되길 희망 한다.


이형춘(Hyeong Chun Lee): 러시아에 대한 검색결과 (hyeong-chun.blogspot.com) 


원래 푸틴 대통령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한반도에 친화적이다. 서쪽으로 진출하려는 의도가 우크라이나의 강한 저항을 받아 무산된 지금은 동쪽으로의 진출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혹자는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켜서 세계에서 고립된 환경 속에서 확산을 기대하는 것은 사치일 수도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시간은 많은 변화를 정당화 시켜준다. 러시아는 내구력이 있는 나라다. 자원과 영토가 풍성해서 기본기가 있다. 정보기관장 출신인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견딜 수 있는 한계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한편으로는 과거 소련이 붕괴되었을 당시에 서방측이 빠르게 러시아를 자유진영의 일원으로 편입시키는 프로젝트를 실행하지 못한 것은 큰 실책이다. 아마도 핵무장을 한 러시아가 너무 큰 상대로 보이는 착시현상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지금도 가장 우려되는 인류의 약점인 냉전의 습관때문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그렇다. 냉전의 습관이 망령처럼 살아난 것이다. 각국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영리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가만히 자신을 돌아보면 그 때 그 생각들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러시아의 푸틴 정부, 중국의 시진핑 정부, 미국의 바이든 정부, 일본의 기시다 정부, 한국의 보수 정부, 북한 정부가 모두 이념 정부인 것이다. 미약한 이유라도 있으면 장대한 전쟁을 치룰 각오가 대단하다.

 

-이 즈음에서 나는 세계의 지도자들이 좀 더 기력이 떨어져서 소극적인 성격으로 변하든지 아니면 젊은 정치인들에게 정권을 이양하기를 희망한다. 무서워 죽겠다. 나는 우리 부모가 한국 전쟁 때 겪은 트라우마 때문에 무척 고생했다. 나는 무슨 잘못을 했나?

 

한 편으로는 한국과 북한이 다시 이념의 독립변수가 아닌 종속변수가 되어 70년 전처럼 주위에서 붙여준 싸움에 피를 흘려 서는 안된다. 한국 정부나 북한 정부는 각성해야 한다. 어리석은 국제관계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자주적인 방위전략에서 비롯되었든 신냉전의 대리전을 치룬 형국인지는 물을 이유도 없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큰 비극을 당한 것은 사실이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더 나쁜 것은 러시아는 이차 세계 대전때 처럼 넓은 영토와 풍부한 지하자원으로 지속적인 물량 공세를 할 우려가 있다. 푸틴 정부는 수출금지로 위축된 국내 경기를, 전쟁을 통한 내수 증진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실리적인 지구촌이 전쟁범죄에 면죄부를 줄 것을 의심치 않을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빨리 휴전해야 한다.

 

 

2022년 4월 18일 월요일

전쟁의 습관 / 러시아

https://hyeong-chun.blogspot.com/search?q=%EC%A7%80%EB%A6%AC%EC%A0%81+%EA%B4%80%EA%B3%84


북한처럼 러시아의 자연환경이나 지리적 조건이 나쁘다. 우크라이나를 합병하면 러시아는 식량이나 자원의 공급처를 수월하게 확보하게 된다. 그 외 전략적 지리 관계는 단기적 명분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북한과 통일이 된다면 양국의 미래는 보장된다.

 

그러나 어느 때 부터인가 남북한 통일에 관한 문제는 접어두기로 했다. 글로벌 시대에 통신과 수송이 발달하면서 국가 간의 구분과 관계는 고전적인 구분을 할 수 없을 만큼 상호 의존성이 강해진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직접적으로 세계에 피해를 입힌다. 현대사회에 들어와서 모두가 공동운명체가 되어간다.

 

남북한의 협력이 통일을 대신할 것이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의 협력이 통일을 대신할 수 있어야 한다. 굳이 말하자면 안드로메다나 깐따삐야(한국인들만 아는 어른을 괴롭히는 아기 공룡이 지배하는 외계)같은 인류 공통의 적 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나타난다면 이런 고전적인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공산주의 시절에 러시아(소비에트연방)는 유물론적인 역사관 때문에 인간을 경시했다. 국가와 공산당을 위해서 개인은 희생되어야 마땅했다.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진 이후에도 연장자들을 통하여 잔상효과가 오래갔다. 더구나 소비에트 정보부(KGB)출신이자 격투기에 능한 푸틴대통령의 관점은 모든 사안을 갈등론적으로 몰고 갈 이유가 많다.

 

1986년경 일본의 PHP연구소에서 일본의 석학들이 고르바초프와 소비에트 연방에 대해서 분석한 책(현대소비에트학)을 깊이 있게 읽어 본 적이 있다. 그 책의 표지에 고르바초프는 젊고 부드러운 성향 때문에 서방세계가 긴장을 풀 수 있는데, 그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써 있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는 정말 소비에트 연방을 부드럽게 수렴시켰다. 그 이전에 미국과의 군비경쟁이 한계에 다다른 까닭도 있지만 지도자의 성향은 전쟁을 쉽게 선택하기도 하고 평화를 쉽게 선택하기도 한다.

 

예의 [현대소비에트학]이란 책속에서 매우 공감이 갔던 내용은 러시아 전차인 T시리즈와 미국 전차인 M시리즈를 분석한 내용이었다. 성능도 러시아 전차가 좋고 가볍고 피탄 면적이 좁아서 전투에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별로 유용성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전차는 전차를 날렵하게 만들기 위해 내부 면적을 좁히고 편의 사양을 없애서 사용자이자 수요자(전차병)들이 전차를 타기 기피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게다가 신체가 왜소한 전차병을 배치하기 위해 배치한 중앙아시아 전차병들은 돼지고기(중앙아시아의 이스람교도들은 기피하고 러시아사람들은 매우 좋아하는)문제로 싸움을 하기 일쑤였다고 한다.

 

푸틴 정부의 기본 방향은 아직도 인간과 평화에 대한 배려가 없다. 저 번 글에서도 밝혔지만 인간을 쉽게 판단하고 경시하는 전통이 구 소비에트로부터 살아 온 지지자들의 머릿속에 있기 때문이다. 전 지구적인 통합과 화합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