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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8일 월요일

전쟁의 습관 /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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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처럼 러시아의 자연환경이나 지리적 조건이 나쁘다. 우크라이나를 합병하면 러시아는 식량이나 자원의 공급처를 수월하게 확보하게 된다. 그 외 전략적 지리 관계는 단기적 명분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북한과 통일이 된다면 양국의 미래는 보장된다.

 

그러나 어느 때 부터인가 남북한 통일에 관한 문제는 접어두기로 했다. 글로벌 시대에 통신과 수송이 발달하면서 국가 간의 구분과 관계는 고전적인 구분을 할 수 없을 만큼 상호 의존성이 강해진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직접적으로 세계에 피해를 입힌다. 현대사회에 들어와서 모두가 공동운명체가 되어간다.

 

남북한의 협력이 통일을 대신할 것이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의 협력이 통일을 대신할 수 있어야 한다. 굳이 말하자면 안드로메다나 깐따삐야(한국인들만 아는 어른을 괴롭히는 아기 공룡이 지배하는 외계)같은 인류 공통의 적 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나타난다면 이런 고전적인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공산주의 시절에 러시아(소비에트연방)는 유물론적인 역사관 때문에 인간을 경시했다. 국가와 공산당을 위해서 개인은 희생되어야 마땅했다.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진 이후에도 연장자들을 통하여 잔상효과가 오래갔다. 더구나 소비에트 정보부(KGB)출신이자 격투기에 능한 푸틴대통령의 관점은 모든 사안을 갈등론적으로 몰고 갈 이유가 많다.

 

1986년경 일본의 PHP연구소에서 일본의 석학들이 고르바초프와 소비에트 연방에 대해서 분석한 책(현대소비에트학)을 깊이 있게 읽어 본 적이 있다. 그 책의 표지에 고르바초프는 젊고 부드러운 성향 때문에 서방세계가 긴장을 풀 수 있는데, 그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써 있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는 정말 소비에트 연방을 부드럽게 수렴시켰다. 그 이전에 미국과의 군비경쟁이 한계에 다다른 까닭도 있지만 지도자의 성향은 전쟁을 쉽게 선택하기도 하고 평화를 쉽게 선택하기도 한다.

 

예의 [현대소비에트학]이란 책속에서 매우 공감이 갔던 내용은 러시아 전차인 T시리즈와 미국 전차인 M시리즈를 분석한 내용이었다. 성능도 러시아 전차가 좋고 가볍고 피탄 면적이 좁아서 전투에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별로 유용성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전차는 전차를 날렵하게 만들기 위해 내부 면적을 좁히고 편의 사양을 없애서 사용자이자 수요자(전차병)들이 전차를 타기 기피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게다가 신체가 왜소한 전차병을 배치하기 위해 배치한 중앙아시아 전차병들은 돼지고기(중앙아시아의 이스람교도들은 기피하고 러시아사람들은 매우 좋아하는)문제로 싸움을 하기 일쑤였다고 한다.

 

푸틴 정부의 기본 방향은 아직도 인간과 평화에 대한 배려가 없다. 저 번 글에서도 밝혔지만 인간을 쉽게 판단하고 경시하는 전통이 구 소비에트로부터 살아 온 지지자들의 머릿속에 있기 때문이다. 전 지구적인 통합과 화합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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