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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10일 토요일

국민의 정신장애 / 치매

공부와 경쟁에 찌들어가는 젊은이들의 우울한 모습들을 뒤로하고, 연장자분들이 많은 일터에 지원을 했던적이 있다. 혹시라도 노인분들의 안정적인 심리에 편승하여 개인적인 복지를 누려보자는 계산도 있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아주 나빴다. 스타워즈 영화에서 보았던 '새로운 희망'이란 제목과는 아주 거리가 먼 세계에 발을 디뎠다.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노인의 마음은 어디에도 없었다.

나이는 나도 먹는다. 나이가 들면 심신이 모두 퇴행성을 띄게 된다. 외부활동을 확산시켜 나가기 보다는 과거의 사람들과 가족내의 일로 관심의 범위가 좁아든다. 혈관기능이 약화되어 뇌로 가는 혈류의 길을 방해하게 되면 두뇌기능도 약해진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보니 변덕이 심해지고 고집을 부리게 된다. 물론 이런 문제를 의지력 강하고 세련된 방법으로 극복하는 노인분들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무한히 존경스럽기도 하다. 내 자신의 노후의 희망을 보기 때문에 더욱 그런듯 하다.

치매는 65세 이상부터 5퍼센트 정도의 비율로 발생을 한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이 비율이 올라간다고도 한다. 그러니까 어느 때, 어느 정도부터 치매라고 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점차로 점증되어 가는 증상이라고 봐야할듯 하다. 노년기의 치매는 뇌신경세포의 손상으로 발생하는데, 의사들의 임상실험에 의하면 남아 있는 신경세포가 손상된 신경세포를 대신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뇌세포가 끊임없이 손상되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사용방법에 따라서 재생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뇌 기능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치매가 심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치매환자들에게 질책과 비난보다는 따뜻하고 참을성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주 나빴던 경험중의 하나는 노인 한 분이 퇴행적인 두뇌 기능을 보이면서도 아주 난폭하고 권위주의적인 상태에 있었다. 게다가 성장기에 부유하고 자기 통제의 필요성이 없이 자라서 피터팬증후군이 있는 상태였다. 걸핏하면 주변인들과 싸우기 일쑤였다. 항상 주변인들은 불안해 했고, 노인은 이걸 즐기는듯 했다.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는 내 자신과의 약속은 번번히 깨졌는데, 북한정부나 한국정부에서 혹시라도 누군가가 저런 모습을 보이는 정책결정자가 있다면......하는 끔찍한 상상을 할때는 나도 모르게 화가 나곤한다. 극단적으로 노인이 많아지는 사회에서 소수의 맨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다수의 치매환자를 따뜻하게 대해줘야 하는 부담까지 상상된다.

자기 관리는 늙어가는 우리 모두의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들 자신만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와 이웃을 위해서도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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