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은 꽤 있으나 쉴새없이 떠들고 욕심을 부리는 연배있는 이웃에게 큰 적의감(敵意感)을 느낀적이 있었다. 마음이 상해가는 내 감정문제와는 별도로 그렇게 시끄러운 본인 자신도 나이가 들수록 인격장애와 분노조절장애를 겪으면서 퇴행하고 있었다. 자주 가까운 이웃들에게 정치적인 문제나 통일문제같은 거국적(巨國的)인 문제들을 생활문제로 받아들이고 회피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할때, 먹고 살기 바빠서 그런 문제를 관심가질 이유가 없다는 말을 들으면 소수의 사람들의 정치적 노력에 편승되어 살려고 하는 뻔뻔스러움에도 화가 날때가 있는데, 정치를 권력관계로 보지 않고 생활관계로 보면 그런 태도는 '노예의 길'이 아닌 '도둑의 길'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사이비 교주에게 농락 당하거나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시민들이 정치적인 부정행위 즉 권위주의나 부패같은 문제들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에 시민들의 책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듯 하다. 항상 토로하는 중이지만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주지 않는 지식위주의 교육이나 물질적인 욕망에 대해 지나친 가치를 부여하게 되면 더욱 본질적이거나 폭넓은 이익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문제가 생기는듯 하다. 이런 문제는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집단도 경험하는 문제인데, 뭔가 좋아지겠다고 이념같은 관념적인 문제에 끌려 들어가거나 호전성을 보이는 성향, 경쟁심과 이기심이 만연하는 분위기등은 단기적으로 작은 것들을 얻어내기 위해서 장기적이고 큰 것들을 희생하는 오류로 판명되기 마련인듯 하다. 바로 그 '장기성'은 결과를 빨리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그다지 신뢰감을 주지 않기 마련인데, 흔히 보이는 분위기가 퇴행적이지 않고 발전적인 대국(大國)들은 국가의 분위기가 개척적이기도 하지만 장기적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듯 하다.
일상에서 경험해본 바로는 흔히 생각이 깊고 여유가 있을듯 한 연장자(年長者)분들의 성향이 뜻밖에 단기적이고 탐욕적인데, 아마도 남은 인생에 더 많은 것들을 누리려는 성마른 조바심이 그나마 남은 인생도 꼬이게 만드는 부작용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북한을 비롯하여 일본 그리고 어느 정도 한국도 지금 서술해 나가는 심각한 문제들에 봉착해 있는듯 하다.
아직 성장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던 1980년대부터 빌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사에 독서휴가를 도입했다고 한다. 회사가 발전하느라 아무리 바쁜 시기라 해도 1년에 두 번씩은 시간을 내어 독서휴가를 갖으며 여유있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미국이란 국가에 끊임없이 역동성을 갖게 하는 원동력은 부분 부분에서 이런 여유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주 이런 말을 하지만 나 자신도 많이 후회하는 문제인데, 이념에 휘둘려 분단상태로 있는 한반도나 우경화 되어가는 일본등의 동양적 퇴행성은 '무식함'에 근원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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