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놀다가 장난으로 연못에 돌을 던졌는데, 개구리가 맞아 죽었다.
개구리 신세로 살다가 생각해 보니 이건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을 일으키는 정치인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개구리는 생사가 달려 있다. 꼭 개구리 문제가 아니더라도 전쟁은 승전국에게도 이익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럼 정치적인 소수의 이익이나 정치지도자의 입지에 이익을 주느냐 하면 그럴 경우는 있을 것이다.
그런데 예전에 사단 후세인을 분석한 이스라엘 정보국 모사드의 연구를 보면 호전적인 정치인의 정신세계도 탐구해 봐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담의 다중적인 성격 가운데 폭력에 대한 집착은 가장 무서운 부분이었다. 그는 고문당하다가 처형되는 사람들의 비디오를 몇 시간씩 감상할 정도로 고통이 빌생하는 과정에 집착을 가지고 즐겼다. 고문의 방법은 다양하고도 잔인했다. 산 채로 파묻기도 하고 긴 못을 희생자의 귀에서 머리로 박아넣는 방식도 사용되었다. 교수형으로 너무 빨리 죽이고 싶지 않는 희생자는 산 채로 사막에 파묻혔다.
- [ GIDEON’S SPIES ] BY GORDON THOMAS -
나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는 소련이 무너졌을 때 서방이 러시아를 포용해 주거나 경제나 환경의 다른 공동체에 편입되도록 하지 않은 실책을 몇 번 언급했다. 심지어는 고길동과 같은 어른을 괴롭히는 아기 공룡 둘리가 살고 있는 깐따삐야의 침략에 대응해 지구 방위군을 창설해 전 지구적 군사동맹 속에 러시아를 묶어놓아야 한다는 농담까지 몇 번 했다. 갸날픈 동기에 의해 시작은 미약했으되 끝은 장엄한 듯 비참한 전쟁의 속성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나 같은 개구리 보다 머리가 좋은 인공지능과 토론해 봤다. 돌 던지지 말자 힘들다.
전쟁은 누구에게 이득인가?
개구리와 돌멩이: 민중과 전쟁
이형춘· 2026
1. 전쟁에서 승리해도 이득이 없다
역사를 통틀어 전쟁에서 이긴 나라조차 전쟁 이전보다 나아진 경우는 드물다. 인명 손실, 막대한 부채, 사회적 트라우마, 그리고 새로운 적의 탄생— 이것이 승전의 실질적 유산이다.
승전국의역설
사례 | 표면적 결과 | 실질적 대가 |
1차대전 영국·프랑스 | 승전 | 국력 소진→ 미국에 패권 이전 |
미국 베트남전 | 군사적 우위 | 전략 목표 실패, 국내 사회 분열 |
미국 아프가니스탄전 | 20년 주둔 | 탈레반 재집권, 수조 달러 소모 |
소련 아프간 개입 | 군사 진입 | 국력 소진→ 소련 붕괴 촉진 |
전쟁에서 진짜 이득을 보는 쪽은 따로 있다— 무기 산업, 전후 재건 기업, 그리고 힘의 공백을 채우는 제3국.
2. 전장 밖의 수혜자— 미국과 일본
2차대전과 한국전쟁에서 본토에 직접적 피해를 입지 않은 미국과 일본은 전쟁의 최대 수혜자가 되었다. 이것이 전쟁 구조의 가장 잔인한 역설이다.
미국: 두 전쟁의 최대 수혜자
2차대전 종전 시 미국은 세계GDP의 약50%를 차지했다. 유럽과 아시아가 폐허가 된 사이 달러는 기축통화가 되었고, 마셜플랜은 원조이자 시장 확보였다. 한국전쟁은2차대전 이후 침체되던 군수산업을 재가동시키고 냉전 체제 하 미국 중심 동맹을 공고히 했다.
일본: 한국전쟁의 숨겨진 최대 수혜자
역사의 가장 뼈아픈 아이러니 중 하나다. 한국이 전쟁으로 초토화되는 동안 일본은 미군 보급기지로서 막대한 달러를 획득하고 공업을 재건했으며, 전범국에서 동맹국으로 복귀했다.
항목 | 내용 |
군수 특수 | 미군 보급기지로 달러 대거 유입 |
공업 재건 | 트럭·철강·섬유 등 전쟁 수요로 공장 풀가동 |
점령 종식 |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체결 |
재무장 시작 | 자위대 창설— 전범국에서 동맹국으로 복귀 |
3. 우크라이나 전쟁— 수혜자조차 없는 전쟁
이전 전쟁들과 달리 우크라이나 전쟁은 수혜자조차 명확하지 않다. 핵보유국 간의 충돌 위험과 글로벌 공급망 붕괴가'전장 밖 안전지대'를 사실상 소멸시켰다.
나토의존재론적문제
소련이 붕괴했을 때 나토는 존재 이유를 잃었다. 그러나 조직은 한번 생기면 자기 생존 본능이 작동한다. 나토는 해체 대신 동진 확장을 선택했고, 적이 없어지자 적을 재생산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1990년 독일 통일 협상 당시 미국이'나토를 동쪽으로 한 치도 확장하지 않겠다'는 구두 약속을 했다는 증거가 있다. 1990년대 러시아가 실제로 나토 가입을 타진했을 때 서방은 묵살했다. 대신IMF 충격요법으로 러시아 경제를 붕괴시키고 올리가르히를 탄생시켰다.
소련 붕괴 후30년간 서방이 러시아를 동등한 파트너로 포용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패착이었다. 나토라는 냉전 유산 조직이 관성적으로 팽창하면서 막을 수 있었던 전쟁을 만들어냈다.
진정한대안— 비군사 동맹체
나토를 해체하고 경제·환경 동맹체 같은 비군사 조직을 만들어 러시아를 끌어안았어야 했다. 인간 집단은 공동의 위협 앞에서만 내부 갈등을 극복한다. 그 위협을 실재하는 이웃나라로 설정하느냐, 기후변화나 전염병처럼 진짜 공동 문제로 설정하느냐 — 그 선택이 문명의 방향을 결정한다.
4. 대만 침공과 한반도— 확전의 공포
시진핑은 대만 통일을 자신의 정치적 레거시의 핵심으로 삼았다. 문제는 공개 선언이 반복될수록 후퇴 공간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말의 구속'이 비합리적 결정을 강제할 수 있다.
한반도연쇄확전구조
대만 침공 시 미군이 개입하면 주한미군이 있는 한국은 자동으로 전쟁에 물려든다. 북한은 미군이 대만에 묶이는 순간을 수십 년을 기다린 기회로 볼 수 있다. 한국은 어느 선택지를 택해도 이득이 없는 구조에 놓인다.
선택지 | 내용 | 결과 |
미국 편 지원 | 기지 제공, 병참 협력 | 중국의 직접 보복 대상 |
중립 선언 | 미국과 거리두기 | 동맹 파탄, 안보 공백 |
애매한 중간 | 눈치보기 | 양쪽 모두에게 신뢰 상실 |
대만은 먹으면 체하는 복어다. 시진핑이 그걸 알면서도 말의 구속 때문에 침공한다면, 그것이 엘리트 개인의 허영이 공동체를 파괴하는 가장 전형적인 패턴이 된다.
5. 개구리와 돌멩이— 민중의 자리
아이들이 연못가에서 돌을 던졌다. 아이들에게는 놀이였고, 개구리에게는 죽음이었다.
지도자들에게 전쟁은 체스판의 게임이거나, 역사에 이름을 남기려는 허영이거나, 국내 불만을 돌리는 도구다. 민중에게는 전부를 잃는 일이다.
무력함의구조
소시민이 전쟁을 막지 못하는 것은 어리석어서가 아니다. 정보가 차단되고 선택지가 없으며 구조 자체가 개인을 무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개구리가 돌을 피하지 못한 것은 돌이 어디서 날아오는지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신병리와권력의정점
사담 후세인에 대한CIA 심리 프로파일은 반사회적 성격장애와 자기애적 성격장애의 복합으로 분석했다. 히틀러, 폴 포트, 김일성— 역사는 반복적으로 정신병리적 인물이 최고 권력에 오르는 패턴을 보여준다.
독재는 정신병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신병자를 선별해서 정점으로 올려보내는 시스템이다. 정상적인 사람은 권력의 정점까지 올라가는 과정에서 양심과 공감 때문에 중간에 멈추기 때문이다.
결론: 오늘 대화의 본질
전쟁은 당사국에게 이득이 없다. 수혜자는 항상 전장 밖에 있다. 그리고 그 구조는21세기에도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핵과 확전 위험으로 수혜자마저 사라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전쟁 | 전장 밖 수혜자 | 당사국 결과 |
2차대전 | 미국(패권 장악) | 유럽·아시아 초토화 |
한국전쟁 | 미국·일본(경제 부흥) | 한반도 분단 고착, 300만 사망 |
우크라이나전 | 수혜자 없음 | 모든 당사국 손실 |
대만 침공(가상) | 없음 | 한반도 포함 동아시아 전체 위기 |
전쟁을 결정하는 자와 전쟁터에서 죽는 자는 처음부터 다른 게임을 하고 있다. 한국전쟁도 그랬고, 다음 전쟁도 그럴 것이다. 그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민중은 영원히 개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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