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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8일 토요일

라이터를 켜라 / 계엄과 정보기관

어느 백인 탐험가가 오지의 원주민을 찾아갔다. 탐험가는 문화적 우월감으로 우쭐대며 원주민에게 성냥을 사용하여 담배를 피우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옹기종기 모여서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구경하던 원주민 중의 한 명이 옆의 친구에게 말했다. “담배를 피우는데 라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성냥을 사용하는 백인을 처음 본다 그치?”

 

포탄 창고를 순찰하던 부대장이 동행한 부대원들에게 갑자기 큰 소리로 물었다. “여기 누가 (담배 피울)불 있나?” 그러자 근처에 있던 이등병이 외쳤다. “여기 있습니다!” 그러자 하사관이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 거렸다. “저 병신이등병은 곧 주머니에서 손전등을 꺼내서 부대장의 얼굴에 깜빡 거렸다.

 

한국에 [라이터를 켜라]라는 영화가 있었다. 어느 백수가 예비군 훈련을 다녀오던 중에 전 재산인 라이터를 잃어버렸다. 백수는 오기가 발동하여 끝까지 라이터를 추적하게 되고, 그 과정에 조폭과 연루되고 곧 이어 그 조폭들의 엄청난 기차 하이재킹 사건에 연루되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이유는 없고 오직 유일한 재산인 라이터를 돌려받기 위해서 조폭들과 일전을 치룬다.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처럼 항상 위태롭던 한국의 대통령이 부적절한 계엄을 선포한 사건이 있었다. 아마 오랫동안 엘리트 검찰 경력이 있었던 탓인지 국민들의 현장 정서는 전혀 이해를 못했을 것이다. 게다가 기운차게 국가정보기관과 정보사령부등의 정보기관을 동원했으나 정보기관은 대통령에게 충성하기 위한 것이 아닌 국민에게 충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가기관으로 그 노력을 다하는 것 같았다.

 

국회의원들과 대통령에 반대하는 정치가들을 체포 사살하기 위한 명령속에서 특수부대원들이 국회의 소중한 화분을 보호하기 노력하거나 총을 창틀너머로 들어 넘겨 주는등 건성 건성 어마 무시하게 어린 아이의 투정을 받아주는 어른과 같은 모습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보고 빙그레 웃음이 나왔다.

 

원래 나는 오래전부터(자의적인지 타의적인지 모르지만 현충사에서 잉어밥을 주다가 대통령 후보를 정면으로 마주 쳤을때부터) 대통령이 법과 제도 속에 갇혀서 또는 그것을 이용하여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할 것이라는 예측도 했다. 그래서 빨리 자발적으로 권력을 내려놓으라고 글을 썼던 것이다. 한국은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서 안정된 시스템이 흔들리면 금방 어려워지는 나라임을 대통령이 빨리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국민들은 사라진 정보사령부 요원들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요즘 세대 정보요원들은 과거 세대에 비해 실질적이며 국민들을 위하는 정보기관이라는 의식이 강해서 대통령의 강력한 명령에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내 생각에는 정보 요원들은 이념적 신념보다 국민의 안전을 위한다는 신념이 강했을 것이다. 이후에 한국의 국가 지도자들은 정보 부처를 개인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서는 이용을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든다.

 

하늘에서는 달이 내려다보고

내 등에는 작은 식량 꾸러미

발밑의 사막은 끝없이 이어지는데

어머니가 어린 동생들에게 하시는 약속,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힘을 내어 걸어가면

예루살렘에 닿을 수 있단다.”

 

흔들림 없는 달빛 아래

우리는 식량 꾸러미를 잃어버렸네....

밤이면 시퍼런 칼을 들고

달려드는 강도들

사막 한 가운데 흐르는 어머니의 피

달을 증인 삼아

나는 어린 동생들에게 약속하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가면

꿈이 이루어진단다.

곧 이스라엘 땅에 도착할 수 있단다.”

 

이 노래의 가사는 약속의 땅 이스라엘을 향한 에티오피아 유대인들의 대 이동을 묘사한 시인 Haim Idisis의 시 [The Journey song]이다. 1977년 이스라엘의 베긴 총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 국장 하카(Haka)를 불러 명령하였다. “에티오피아 유태인들을 이스라엘로 데려오게.”

 

이스라엘만큼이나 절박한 한국에서 정치지도자와 정보기관의 길도 험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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