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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9일 금요일

전쟁의 원인과 원시부족

파푸아 뉴기니아 서부 고원의 마에 엥가족(Mae Enga)의 전쟁을 연구한 머빈 메지트(Mervyn Maggitt)에 따르면, 그 전쟁에서 공격자들의 75% 정도는 적의 땅을 상당한 정도 획득하는 데 성공한다. <전쟁을 먼저 일으키는 것이 보통 공격자들에게 그만한 댓가를 가져다 준다면, 대체로 마에인들이 전쟁을 인간의 목숨을 희생시킬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겼다는 것은 하나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메지트의 말이다.

 

-[OUR KIND] BY MARVIN HARRIS -

 

파푸아 뉴기니아같은 원시 문명만의 일이 아니고 찬란한 현대문명 속에서도 전쟁의 원인은 지극히 야만적이다. 러시아나 중국의 팽창적 성향은 매우 단순한 이유에서 비롯 되었다. 팽창해서 이익을 보겠다는 이유 아닌 이유다. 물론 상대의 희생을 전제로 해서다. 이들 국가는 문명사회는 문화가 발달해서 레드오션 보다 블루오션으로 팽창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음을 무색하게 한다.

 

러시아의 국토는 광활하고 척박한 편이다. 중국은 인구가 많고 빈부격차가 매우 심하다. 중동 지방은 척박한 사막지역이라서 전통적으로 오아시스지역을 놓고 유목민족의 전쟁이 많았던 곳이다. 이들 장소에서는 현대에도 과거의 문제해결 방법인 전쟁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 민주주의, 다원주의, 세계주의같은 포용적 이데올로기가 국민들에게 학습된다면 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이들 지역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고 문명국가라고 해도 파푸아 뉴기니아의 원시부족과 다를 바 없는 것이 사실이다.

 

오랫동안 버스 운전등 여러 가지 일을 하다가 발견한 놀라운 사실은 인간은 중년이 되면 호전적으로 변한다는 사실이다. 중년의 남성은 노년을 앞두고 남성성을 발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중년의 인간은 갱년기의 변화로 신체적인 쇠퇴감도 느낀다. 중년의 인간은 진취적인 마음가짐에서 수구적인 마음가짐으로 돌아선다. 중년의 인간은 자신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현실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인 환경등이 쇠락감을 느끼게 한다.

 

중년의 남성이 국가의 지도자라면 반드시 팽창적인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젊음을 증명하고 싶어할 것이다. 그래서 제법 호전적인 언행을 하게 되고, 실제로 국가 자원을 동원하여 전쟁을 하기도 한다.

 

우리의 인생은 항상 무엇인가와 투쟁하면서 성장한다. 투쟁 상대는 자신일 수도 있고, 자신의 목표일 수도 있고, 이웃집 맬리스(Malice/나쁜 놈)일 수도 있고, 내 사랑 엘리스를 고급차에 태우고 간 놈팡이(실제로 스모키의 이웃집 엘리스란 노래의 가사내용이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문명 사회는 투쟁 상대가 더 고차원적이고 다양하며 문화적이다. 그래서 문명 사회의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서 타인의 협력을 구하는 협력의 길을 선택했다. 자신과 상대를 파괴하는 투쟁은 문명 이전의 사회로 가는 길이다. 실제로 그렇다. 전쟁을 치루고 나면 승리한 주체도 피폐해진다.- 역사적으로 침략만 당해온 한국의 전쟁 전략은 고슴도치 전략이다. 전쟁에서 패배해도 승리한 상대가 국가로서의 구실을 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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