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직전 글에서 독서를 많이 한 모택동이 혁명지도자가 되었다고 서술했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당시 위아래의 수직적 계층구조가 강한 사회에서는 사회현상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인재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다. 독서는 자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세계관을 좀 더 객관적으로 아니면 분석적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다른 많은 세상을 경험함으로써 자아(自我 /
ego)의 색체를 좀 더 엷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듯 하다.
한국에서 중산층이 붕괴되었다고 하는데, 좀 더 미래지향적인 중산층은 미처 태동되기도 전에
사라져갔다고 표현하는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가장 중요하고 포괄적인 문제는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수직적
권력관계와 이념과 종교로 편향화된 사고를 만들어낸 전통이라고 생각한다. 지배하거나 복종하거나 아니면 맹목적으로 믿으면 그만인 사회에서
개척정신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특히 동북아시아 국가들은 서양의 국가들에 비해서 합리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를 하지 않고
종합적 사고, 말하자면 두리뭉실할 수 있는 사고를 하는 습관이 있어서 사회발전에 많은 진통을 겪는듯 하다.
중산층 부모는 노동계층 부모에 비해 아이에게 책을 훨씬 많이 읽어준다.
중산층 가정에는 단순히 재미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게 아니라, 아이가 책 속의 대상과 바깥 세상의 대상을 연결 지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중산층 가정의 아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책 내용을 질문 받으리라 기대할 뿐만 아니라,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도 알고 있다. 부모는 아이에게 대상의
속성을 질문하고 그 특징에 근거해 범주화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노동계층의 아이는 책을 읽어주는 사람과 대화하도록 양육되지 않는다. 대신
"이제 너는 잘 듣는 법을 배워야 해"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 Richard E. Nisbett 의 [INTELLIGENCE]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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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내 인생의 가장 후회스러운 시간중의 하나가 암기식 시험공부에 손을 댄
시간들이었고, 가장 생산적인 시간들이 이념이나 종교를 연구하기 위해서 사회집단이나 개인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자아(ego)의 표현일 수 있지만 관찰 분석하지 않는 전통은 사회적 적폐를 남긴다는 증거를 한국사회 여러곳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요즘 계속 검찰권력에 대해 비평하는 편이지만 종교, 이념과 관련해서 맹목적인 복종이나
순종을 권유하는 습성을 가지거나 수직적 권력관계에 익숙한 사람들이 자율의식을 가지거나 도덕이나 윤리라는 개념을 더욱 진지하고 신중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 자칫하면 자신이 강요받았던 관계를 그대로 타인에게 강요할 수 있는데, 이런 관계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습성에 길들여지게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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