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종교네트워크를 관찰하는 일이었다. 20여년전 종교단체나 종교적 카리스마를 갖고자 하는 자들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선의의 목적이 없는 자들이 일반신자들을 네트워크로 이용하는 것을 보았다. 특별한 훈련이 되어 있다기보다 인내심으로 얼굴표정을 숨기고 지냈는데, 정부네트워크에 비하면 아기자기한 집단이라서 대외적으로는 크게 문제삼지않고 가능한한 남위에 군림할려고 하지말고 자세를 낮추고 살라는 충고로 대신했다. 수치심과 분노로 얼룩진 그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서 두고 두고 쓸데없는 자원낭비를 하겠구나 하는 염려가 들었다. 어떤 이는 왜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에 내가 참견을 하느냐고 앙앙거렸지만 먼저 욕망을 갖고 손짓을 한 것은 그 사람들이었다. 이런 상황은 미끼를 물었다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은데, 지금도 서로의 영악스러움에 얼굴이 붉어지는 추억이었던 것 같다.
더 엄청난 일은 훗날 9년동안 벌어진 일이었는데, 대통령이란 사람들이 국가정책은 엉망으로 실행하면서 종교네트워크나 공안기관의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공작정치를 펴기에 바빴다. 관찰의 냉정함을 유지할려면 진영논리에 빠져서도 안되고, 국가의 미래를 엉망으로 만들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가능한한 바른 길로 가도록 유도해나갔다. 블러그로 관심을 끌면서 하고자 하는 말을 했는데, 권력의 힘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서 떠돌아 다니면서 이일 저일을 했다. 한국의 사회적 자유가 세계 56위라는 말을 실감했는데, 30여국에서 내 구글블러그를 방문하는 외국의 고마운 이들이 없었다면 보이지 않는 감옥에 수감될뻔한 답답한 상황이었다.
로이 고드슨(Roy Godson)은 그의 뛰어난 저서[Durty Tricks or Trump Cards]에 이렇게 썼다. "비밀 공작은 후원자에게 책임이 돌아갈 수 없는 방법으로 조건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미이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비밀공작의 근본적인 원칙 : 효과를 거두려면, 그것은 잘 조율된 정책의 일부분이 되어야 한다." 그는 비밀공작을 '정책의 시녀'로 묘사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비밀공작은 정책의 대체물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행동을 원하는지를 결정하지 못한 정부가 - 지속적이고 공조된 방식으로 자원을 투입하려고 하지 않으면서 단순히 모종의 행동만 취하고자 하는 정부가 - 사용했을 때, 보통 역효과를 낳기 마련이다. 또한 비밀공작은 다른 모든 수단이 실패한 뒤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의 총알도 아니다. 이것은 외교나 군사, 경제적 수단과 공조하고 지원을 받아야만 한다.
각국 정부는 사람들과 사건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더 넓은 차원의 대외정책을 보충하는 수단으로 비밀공작을 벌이고 있다. 이것은 전혀 새로운 일도 아니다. 기원전 3세기, 알랙산더 대왕의 아버지인 마케도니아 왕 필립포스 2세는 이런 말도 했다. "때로는 어떤 군대도 통과하지 못하는 산맥을 금을 짊어진 당나귀가 지나가기도 한다."
- Henry A. Crumpton의 [The Art of Intelligence]중에서 -
내가 금을 짊어진 당나귀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절대 공안기관이나 정보기관등을 정책의 목적을 잃어버린 정부가 사용해서는 안된다. 자료와 판단은 명확히 구분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고자 하는 일이 시원찮은데, 정보기관을 멋지게 이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정보기관이 스스로의 가치관을 정립하지 못하여 용렬한 대통령의 정책에 춤을 추다 함께 망가져가는 상황을 보면서 참으로 많은 참견을 했던것 같다. 이건 추측이지만 얼마전 우회적으로 내 블러그를 들어오는듯한 이웃나라 정보요원이 한국의 정치인들을 농락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런 태도를 인지하지 못하고 꾀죄죄한 모습만 보여주는 한국의 구세대 정치인들이나 언론은 각성해야 할듯 하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몇년전 당시 야당쪽의 어떤 작가와 통화를 하다가 당시 대통령에게 예우상 존칭을 붙였다. 좀 현실적인 말인데, 한국과 같은 현실에 그렇게 블러그글을 통하여 정부수반과 밀접한 교감(적대적이든 친화적이든)을 했으니 내 전화가 도청이나 감청 당할 것을 항상 생각하면서 통화를 해야했다. 때문에 언제나 진심은 오래 남는 글로 표현하지 지나가는 말들은 지나가는 말일뿐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별로 진지하지 않았다. 때로는 장난도 곧잘 쳤다. 그리고 몇일 후 에릭이란 필명을 가진 어떤 블러거가 대통령의 남자들이란 제목으로 몇 사람의 이름을 언급했는데, 그 속에 모든 국민이 알고 있는 몇 사람의 이름과 내 이름이 함께 언급되어 있었다. 그렇게해서 공작전은 진영을 가리지 않는다는 증거를 얻어냈고,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를 소모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절대 대응하지 않았다. 어쨌던 내 목적은 이념에 의해 다른 판단이 흐려지는 것을 막는것이다.
북한의 정보기관은 외교력과 자금력의 후원도 받지 못하는데다가 사상적인 감옥에 갇혀서 전혀 일을 할 수 없을 것이지만 한국의 정보기관도 어느 정도는 그런듯 하다. 사상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다른 공안기관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네트워크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수치스럽게도 별 볼일 없는 종교집단정도로 국가시스템을 운영할려고 했던 대통령들을 내 능력껏 막기위해 최선을 다 했지만 다신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 북한과 하향 평준화 될 가능성이 짙다. 그러잖아도 이념과 종교는 비숫한 성향이 있어서 적폐의 길로 방향을 바꾸면 아주 나빠지는건 마찬가진데, 그 둘을 이용해서 아기자기하게 한반도를 꾸려갈려고 하는, 아니면 했던 권력자들을 생각하면 괴이한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연못가에서 아이들이 놀다가 돌을 던졌는데 연못속의 개구리가 맞아 죽었다.
전화를 감청하거나 미행하는 건 자유고 멋진 정보전의 표현일 수 있겠지만 잘못된 정치로 비극적인 삶을 진행해가는 국민들을 보면 좀 더 신중하고 인자하며 진지해야 할 분야가 정보분야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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