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탄핵되었다. 신념이나 철학, 선량한 목적이 없는 정치가 한 장을 끝낸듯 하다. 촛불민심은 무게와 힘이 있었다. 특히 이 재판은 이념문제가 아니라는 헌법재판관의 의견은 희망과 보람을 선사했다.
한 번은 무게없는 지인들때문에 곤혹스러운 일을 당한적이 있었다. 여차 여차해서 여러가지 어려움에 빠진 내 주변을 맴돌면서 평안하고 안온한 자신의 처지를 위로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자신의 처지가 어려워지면 굳센 마음을 얻기위해서 또 내 주변을 맴돌았다. 상황에 따라서 흔들리는 마음의 주기가 짧아 버들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 같았다. 그럴때마다 표정없이 한참을 바라보다가 운동을 하라고 권고하였다. 그리고 장기적이거나 이타적인 마음의 목표를 설정하라고 권고하였는데, 호의호식하지 못하는 내 삶은 별로 도움을 주지 못하는듯 하였다. 그 지인들이 바라는 가치의 이면에는 지위나 권력,경제적인 것에 관한 잣대가 너무 깊게 자리잡고 있었다. 한국사회가 문제가 있다면 그런거였다. 신념이 없고 철학이 없으며, 있다 한들 지위,명예,권력,돈과 결부되어 부차적으로 취급될 뿐이었던것 같다.
그러나 절대적 가치는 죽지 않는다. 그것을 함부로 버려서는 안된다. 더욱이 개인의 가치나 취향을 천하의 법이라 자처해서도 안되며, 그것으로 세상을 평가해서도 안 된다. 우리는 일상생활의 평화와 선량, 건강과 정직을 중시해야 한다. 절대로 이념으로 평범한 것을 압도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일종의 아낌이며 사랑이며 그리움이며 지향이다. 너무나 많은 투쟁을 겪고 큰 대가를 치렀기에, 우리는 더 새롭고 현대적이고 우수한 것을 계승하여 빛나는 가치 체계와 정신적 유산을 건립해야 한다. 이러한 이상 없이 조소와 상호 불신에 빠져 모든 일에 심드렁하다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간단 말인가?
- 왕멍의 [나는 학생이다]중에서 -
지난 정부의 대통령은 교활함에 화가 났지만 이 번 정부의 대통령은 무능함에 화가 났다. 그리고 그런 대통령의 뒤에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던 온갖 인간 군상들의 모습은 신선한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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