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국의 최순실 사태에 대해서는 '다행스러운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거기다가 수직적 권력체계속에 서있던 사람들, 예를 들면 상명하복의 지휘체계에 익숙한 공안검사출신의 인물들처럼 보수적인 인재들이 끝까지 국민의 전체적인 정서와 어긋난 길을 걷고 있는데 대해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역설적인 표현이기도 하고, 사실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표면적으로 일이 드러나지 않고서 어떻게 개혁이 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랫동안 수직권력관계에 익숙한 사람들은 윗 사람의 카리스마에 쉽게 복종하도록 길들여지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권력관계에 희생된 자신의 자율적 본성을 아랫사람을 지배함으로써 보충하게 된다. 그래서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형태의 인간성이 만들어지게 된다. 만약 자신의 정신세계를 장악하고 있던 상위의 카리스마가 붕괴된다면 그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다. 마치 신앙에 몰입하는 사람에게 종교적 숭배를 멈추라는 의미와 같게 받아들인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자신을 지배할 사람이 계속 필요하고 자신에게 지배받아야 할 사람이 계속 필요하다. 그래서 수직관계에 익숙한 사람은 개혁을 원하지도 않을뿐더러 평등을 언급하는 사람들을 간편하게 극단적 평등주의자인 속칭'빨갱이'로 몰아붙인다.
이런 보수적 상황에 대해서는 제사장의 권위가 지배하던 고대의 역사를 연구해보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이성과 논리가 전혀 통용되지 않는 사회가 이념을 핑계로 오래 오래 가다가 큰 문제를 들어낸 사건이 최순실 사건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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