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를 분기점으로 그 이전의 유럽에서는 신 중심의 종교적인 세계에 대한 개혁이나 이성적인 자각에 의해서 인본주의 교육이 중시되었고, 이후에는 루소와 페스탈로찌의 영향을 받아 박애주의교육이 중시되었다. 인본주의교육의 목표는 어린이에게 동물성보다 인본성을 도야하는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박애주의는 인본주의보다는 협동과 사회성, 또는 건강한 시민으로 양성하는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듯 하다. 교육학의 학문적인 세계에서 니트함머같은 인본주의 교육학자는 인본주의와 박애주의를 대립관계로 보고 있지만 어떤 국가의 교육적인 분위기에서는 두가지 교육 사상이 절실히 필요한 것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이념을 중시하는 국가들은, 그 이념이 사회주의던 자본주의던 간에 인본주의와 박애주의 교육이 탄생하기 이전의 세계에서 인간의 가치를 소홀하게 생각했던 시절로 되돌아가게끔 만든 것 같다. 이념과 실용적인 경쟁에 집중된 교육이 어떤 결과를 보이는지 확실한 증거가 북한과 한국에서 보이는듯 하다. 특히 한국교육부의 고위관료가 민중을 개와 돼지로 표현할 정도면 우리 교육의 실상에 대해서 어떤 증거를 보여주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미 사회자체가 이념적으로 응집되어 교육사상이 망실된 북한처럼 한국의 엘리트들 사이에서 권력지향적인 생각, 자신과 민중은 다른 존재로서 민중을 평가할 수 있다는 비협력적인 사고가 만연되어 있을 수 있다는 문제인듯 하다.
인간은 없고 신만 있던 그 시절처럼, 인간은 없고 이념(더 세부적으로는 권력욕이나 경쟁심)만 있는 시절에 살고 있는 느낌이다. 이념이 신을 대신하는듯 하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