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간을 뒤흔든 어울리지 않는듯한 장면이 하나 있었다. 한국에서 일어난 대 참사와 관련된 어느 종교의 교주일가와 그 경호무사로 알려진 여성의 체포장면은 사건의 본질을 벗어나 대중적인 관심을 모았다. 궁극의 경지를 향해 타력(他力)에 의존하는 종교와 자력(自力)에 의존하는 무사도(武士道)의 합일(合一)된 장면을 보는것 같았는데, 인간을 이런 경지까지 교육시킬 수 있는 교주의 숨은 능력은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탄성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일본에서는 극히 보통 사람들까지도 이 종류의 [연달]의 범위에 도달할려고 노력한다. 영국의 불교연구의 권위자인 찰스 엘리오트는 어느 여학생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하고 있다.
"그녀는 토오쿄오의 어느 유명한 선교사를 찾아와서 크리스챤이 되고 싶다는 뜻을 알렸다. 이유를 묻자 그녀는 비행기의 승무원이 되고 싶어 견딜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였다. 비행기와 크리스트교와의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가 설명해 보라고 하자 그녀는 비행기의 승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매우 침착하고 일함에 있어서 흐트러지지 않는 마음을 갖지 않으면 안되며, 그리고 그와 같은 마음은 종교적인 훈련에 의하여 의하여 비로소 획득된다는 것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었다. 그런데 종교 중에서 가장 우수한 종교는 크리스트교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르침을 받으러 왔다."고 답하였다는 것이다.
- 루즈 베네딕트 저 [국화와 칼]중에서 -
'무아(無我)를 획득하기 위한 길'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서양의 종교나 한국의 미륵신앙등은 외부에서 도래할 절대자의 존재를 기다리며 자아(自我)를 버려 나가는데, 일본인들은 철저하게 독립적으로 자아를 버려 나간다. 심지어는 '죽음'이라는 궁극의 경지를 이용하여 자아를 버려나가기도 한다. 이 두가지 방법이 모두 목적의 달성, 완성, 행복, 구원등의 인간적인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는 '인간으로서의 애틋한 한계'를 보여주고 있지만 교주(敎主)의 지능과 배짱은 이런 인간의 한계를 철저하게 파악하고 이용함에 있어서 경탄할만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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