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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8일 금요일

좋은 책과 등소평


몇일전 티브이에 장애가 있으면서도 신문배달을 하고, 책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의 이야기가 나왔다. 고전을 비롯한 양서들을 많이 읽은 사람이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상당히 인상이 깊었다.특히 요즘 시대 그 중에서도 한국사회는 속도감 있는 변화와 물질적 성취욕구, 감각적이거나 감정적인 사고등에 밀려 깊이 있는 책 읽기가 참 힘든 사회인 것 같다.
 
 
다음은 등소평이 외우고 다녔던 맹자의 한 구절이라고 한다.
 
 
하늘이 장차 이 사람에게 큰 임무를 내리려 할 때에는
반드시 그 심지를 지치게 하고, 벼마디가 걲어지는 고난을 당하게 하며
 
그 몸은 굶주리게 하고, 그 생활은 빈궁에 빠뜨려
하는 일 마다 어지럽게 하느니라
 
이는 그의 마음을 두들겨서 참을성을 길러주어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니라

1967년 문화혁명 당시에 홍위병에게 심문받을 때 반혁명분자임을 인정하고 모택동주석 만세와 문화대혁명 만세를 외친 등소평은 잘못을 인정하면 살려주겠다는 회유를 거절하고 대쪽같은 자존심을 지키고 생명을 잃은 유소기와는 달리 ‘변절의 유연성’을 보여주었다.
 
결국 확고한 목적의식을 인정받아 73년 복권되어 중국을 새로운 국가로 만든 실용주의 정책노선을 실천해 나가게 되는데, 어려운 상황들을 맹자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이겨나간 등소평의 이야기는 이천년전의 맹자가 이천년후의 중국을 바꾸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 형국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편으로는 많은 고전의 가르침들이 교조화 되거나 신앙화 되어 저자 본래의 의도와는 다르게 고전 자체가 숭배를 받는 불상사도 있고, 한권의 책만 읽은 이에 의해서 독선과 아집의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이천년을 읽혀지는 고전은 이천년의 가치가 있는 것은 사실인듯 하다.
 
책을 읽고 사색한다는 것이 무엇을 가져다 준다는 오해를 해서는 안될 것 같다. 읽고 사색하는 과정은 세상의 일부분인 자신을 형성해 나가고, 더불어 세상을 형성해 나가는 과정인 듯 하다. 어느 날 떠오른 생각에 붓을 든 맹자는 죽간에 옮겨진 자신의 생각이 이천년이 지나 십오억이 넘는 후손들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다 주리라는 예상을 했을까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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