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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22일 금요일

영혼이 없는 사람들 / Meta-Mood


언젠가 스케이트마라톤 연습을 하기 위해서 지칠때까지 쉬지않고 무표정하게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데, 누군가 "저 사람은 영혼이 없는 사람같아"하고 나를 평하는 소리가 들려 섬찟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통제할 수 있는 감정과 통제할 수 없는 감정의 정체를 고민했던 시간이 있었다. 어찌 어찌 힘든 삶을 살다보니 자제심 하나는 있는 편인데, 이것이 다른 병리적인 모습으로 환원될까 걱정하는 심사도 있었던것 같다.

예일대학교의 심리학자 피터 셀로베이(Peter Saloery 1958 - )는 정서지능이란, 마음속의 정서적인 극장을 메타무드(Meta-Mood) 즉 정서를 느끼고 통제하는 정서를 이용하여 정서를 운영하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저자인 스티븐슨은 고향 에딘버러에서 독신이고 근엄한 신사로 존경받는 윌리엄 브로디라는 인물을 모델로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를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윌리엄 브로디는 남 몰래 두 사람의 정부(情婦)를 두고 있었고, 수십개의 열쇠를 가지고 도둑질을 하여 그 돈으로 도박을 하고, 불량배를 사귀다가 그 비밀이 발견되어 파멸했다고 한다.

항상 토로하는 내용이지만 한국사회는 정서발달에 상극된 환경을 가지고 있는듯 하다. 이념이나 종교적 광신(狂信)이 정서적 고민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주지 않는 것을 넘어서 경쟁적인 교육이나 빈부격차등의 여러가지 사회갈등등은 '투쟁'이란 개념에 모든 관점을 묶어놓고 있는 형국인것 같다.

더구나 초인적인 능력을 요구하는 수험생활을 거친 사람들의 삶의 궤적은 그다지 사회에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지킬박사와 하이드씨같은 상극된 이면성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는데, 개인적인 일탈이나 조직의 병리현상의 범주를 넘어서 사회전체가 안고 있는 문제로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90년대 하버드대학교수이자 저널리스트인 다니엘 골먼이 쓴 유명한 [감성지능]이란 책에 이런 내용이 있다.

이러한 '감성적 질병'은 현대를 사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치르는 댓가이다. 미국인들은 종종 자신들의 문제를 다른 문화에 비해 특히 나쁜 것처럼 비하하는 경향이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도 미국과 비숫하거나 오히려 더 나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예를들면 1980년대의 네덜란드, 중국, 독일에 살던 교사및 부모들은 자국의 아이들이 1976년 미국 아이들이 보여준 것과 비숫한 수준의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현재 일부 국가의 아이들은 미국보다 더 악화 상태에 처해 있는데, 그 중에는 호주, 프랑스, 태국등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현상도 그리 오래 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현재 미국내에서 EQ(감성지능)능력의 하향 추세가 다른 모든 선진국들보다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험에서는 부유하든 가난하든 그 어떤 아이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모든 종교, 인종, 소득 집단을 막론하고 보편적인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비록 EQ능력의 지수에서는 가난한 아이들이 가장 악화된 수치를 보여주지만 수 십년간 그들이 타락한 비율은 중산층이나 부유한 아이들에 비해서 더 나쁜것도 아니었다. 한 마디로 모든 계층의 모든 아이들이 꾸준히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중략 -

아동복지의 국제적인 비교연구로 유명한 코넬대학교의 발달심리학자 유리 브론펜브레너 박사는 말한다.

'적절한 지원체계가 뒷받침되지 않는 오늘날과 같은 상황에서는 외부적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결속력이 강한 가정들을 분열시킨다. 일상적인 가정 생활의 소모성, 불안정성, 불일치성이 교육을 잘 받은 사람들이거나 부유한 사람들이거나를 막론하고 우리 사회 모든 영역에 만연해 있다.

위험한 것은 다음 세대, 특히 남성들로서, 이들은 자라면서 이혼, 가난, 실업등의 파국적 영향을 가져오는 파괴적인 세력앞에 무방비상태로 놓이게 된다. 현재 미국 아동과 가족의 위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절망적이고, 우리들은 수많은 아이들에게서 그들의 능력과 도덕적 품성을 빼앗고 있다. "

이는 단지 미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노동 비용 감축을 통한 경쟁력 창출이라는 경쟁에 몰입한 곳이면 어디든지 나타나는 현상이다.

- 다니엘 골먼 [감성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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