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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12일 목요일

넓은 세상에 사는 자의 공작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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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버스 운전을 할 때도 경제학 관련 서적이나 외교 관련 서적, 또는 역사 관련 서적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나는 지식에 대한 갈증이 많았다. 한반도가 이념에 휘둘리며 비극적인 역사를 경험한 이유는 성숙한 교육을 받지 못한 이유라고 생각했다. 법학이나 공학 같은 실용적 공부를 하다가도 뭔가를 더 알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수험공부와 거리가 먼 책을 읽기 일쑤였다.

 

과거의 어느 때, 어느 대통령이 부지런히 공작정치를 하고 있었다. 부친 때문에 정보기관의 일에 물려 들어간 탓에 나도 그 피해자가 될 뻔 했다. 그런데 내가 아는 것이 많다는 사실을 그 당시에 깨달았다. 나름대로의 공방전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나의 적은 이념이었다. 겨우 공작질이나 하는 대통령보다는 더 근원적이고 역사적인 것을 상대해야 우리 한반도인 모두에게 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알게 된 사실이 하나 더 있다.

 

개항 후의 일본의 지식인들은 사이코 다카모리와 같은 개혁적인 애국자가 많았다. 지금까지 면면히 내려오는 극우성향의 일본 정치는 애국으로 포장되어 있다. 대동아 공영권까지 생각하며 일본을 팽창시키려고 노력한 일본의 지도층들은 의지에 걸맞는 지식과 사상을 만들고 있었을 것이다. 이념이나 외세에 수동적이었던 우리와는 달랐을 것이다.

 

저번에도 언급했지만 폭넓은 지식과 전략을 키워온 일본의 지도층에게는 이념 문제로 싸우는 한국의 지도층들이 무척 왜소해 보였을 것이다. 나도 그 느낌을 아는데, 나보다 협소한 정신세계에 사는 자들은 내가 움직일 수 있는 자들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을 병합한 후 일본은 한국인에게 실용적인 교육만 시켰다. 한국인으로서 자각하는 습관을 없애기 위헤서 공작 활동을 한 것이다. 그 이후에도 줄곧 한국에 친일 인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공작 활동을 해 왔다. 나는 요미우리 신문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사건도 예사롭지 않게 보았다. 당시에 일본의 인사들과 한국의 정치인들이 술자리를 하는 일도 잦았는데, 나는 그런 행위가 모두 일본의 공작 활동으로 보였다. 그리고 반일 성향의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는 다른 것은 모르겠고, 일본에 대해서 냉정한 시각을 갖는 것만으로 좋았다.-일본을 적으로 삼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냉철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갖자는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 모두가 비참해지고 있다. 나보다 시야가 좁은 이들이 정권을 잡고 있다. 북한 정부나 한국 정부는 이념보다 우리들을 좁은 세계에 가두어 놓을려는 주변국들의 공작 활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친일적인 태도를 당장 멈춰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정권을 놓아야 한다.

 

거대한 범고래들이 다시 꿈틀거리는 시기에 접어들어 한국이 살길은 국민과 위정자들이 국제사회와 한반도 주변의 근본적인 동인의 변화를 이해하고 국익을 판단하는 냉철함을 갖는 것 뿐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외교는 우리의 명줄이기 때문이다.

 

-[외교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by 임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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