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흑백티브이로 본 드라마중에 [꽃 피는 팔도강산]이라는 프로가 있었다. 한참 경제가 용트림하던 시절에 희망과 웃음소리 가득한 드라마속 주인공들의 모습은 아직도 아련한 추억으로 남는다. 권위주의적 정치권력이라도 좋았다던 추억들은, 생각하기에는 너무 먼곳에 있는 정치적관점과는 전혀 다른, 상승하는 경제적인 현실이 좋은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 인연이 꼬리를 문 곳에서 국가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러잖아도 10여년 전부터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정치가 아닌 이념적이고 종교적인 정치의 위험성에 대해서 많은 시간과 기회비용을 들여서 알리고 설득하는 중이었는데, 애쓴 보람이 없다. 10여년째 국기(國氣)를 흔드는 종교적인 손에 한국이 흔들리고 북쪽에서는 이런 상황을 좋다고 비난하고 웃고 있다. 누군가가 내 처지를 보고서 눈이 한개 달린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는 눈이 두개 달린 사람이 등신이라고 하더라. 하지만 누가 뭐래도 내 눈에는 남북한이 제정신이 아닌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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