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심리학자 고든 올포트(1897~1967)가 유명한 선배인 프로이트를 찾아갔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올포트를 환대했으면서도 올포트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올포트는 부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먼저 깨기위해 기차안에서 만난 결벽증이 있는 소년의 이야기를 하였다. 프로이트는 조용히 듣고 있다가 올포트에게 갑자기 말하였다. "그 소년이 당신 아니요?" 올포트는 프로이트에 실망해서 신경증에 집중하는프로이트의 연구방식과는 반대되는 건강한 삶의 필요조건인 프로프리움이라는 개념에 집중하는 연구를 했다.
가끔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웰링턴장군이 항상 고민했던 "저 언덕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와 비숫한 의혹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경우가 있다. 한국에서 해결되지 않는 심리적 과제중의 몇가지를 곰곰히 생각해보는 가운데 인간심리의 여러 모습을 증명할수 있는 기회가 많은것 같다.
아마 프로이트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되어 형성된 관점을 가지고 타인을 바라보는 잣대로 삼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듯 하다. 프로이트의 신경증과 같은 인간의 부정적 심리에 중점을 둔 연구도 자신의 어떤 경험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스스로 부정할수 없을것 같다.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반복적으로 느끼는 경험중에 하나는 사람들은 스스로의 잣대로 타인을 평가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조금만 더 냉철하게 생각해보면 상대방이 나를 평가하는 모습으로 상대방의 내면을 알아낼 수 있는 경우도 많다.아마도 프로이트는 올포트가 결벽증을 경험해서 소년의 결벽증을 포착할 수 있었으리라고 생각한듯 하다.
생각해보면 관점은 비숫한 사람들끼리만 공유하는것 같다. 그래서 '그들만의 리그'에서 심각하게 진흙탕을 튀기고 싸우는데, 외부에서는 저 사람들이 왜 저러는지를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불가능한적이 많은것 같다. 그렇지만 싸우는 사람들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대한 인식이 확실하다. 때로는 자기들만 이해할수 있는 영웅도 만들어진다.
올포트는 프로프리움에 대한 일곱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첫째, 의미있는 삶을 살면서 자아감을 확장할것, 둘째,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을것, 셋째, 정서적으로 안정될것,네째,현실적인 판단력을 갖출것, 다섯째, 성공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것, 여섯째,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것 마지막으로 일관성있는 삶의 철학을 가질것등이다.
소수의 개인이 건강하지 못하면 포착이 쉽고 치유도 쉽지만 집단이 건강하지 못하면 보편성으로 취급받으니 그것을 시대정신이라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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