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닭을 잡기 위해 털을 뽑았다. 그런데 죽은 줄 알았던 닭이 벌떡 일어나 털이 뽑힌채로 숲속으로 달아났다. 결국 닭을 놓쳐버린 사람은 안타까운 심정에 중얼거렸다. "이 추운 날 털없이 도망가면 저만 춥지......"
지인중에 행동이 경망스러워 남에게 비난을 받는 이가 있었다. 누군가 직접적으로 그 문제를 이야기 하지는 않고 버럭 화를 냈던 모양이다. 그랬더니 빠르게 사고의 전환을 하면서 중얼거렸다. "지금 저 친구가 사정이 안좋아서 저렇게 화를 내는거야......"
때로는 마음의 장난으로 문제의 본질을 임기 응변적으로 회피하여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영원한 방황의 길로 빠져 드는 경우가 있는듯 하다. 해결안된 문제는 또 다시 찾아올 것이기 때문에 인생이 고난의 연속이란 말이 나오는게 아닌가 싶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1919~1989)는 '인지부조화이론'에서 사람들은 사고와 행동이 불일치하게 되면 인지부조화가 일어나 긴장을 유발하게되고, 긴장의 감소를 위하여 사고를 행동에 맞추어 나간다고 말한다. 그가 이 이론을 내놓은 배경에는 1950년대 한 사이비 종교사건이 발단이 되었다.
한 사이비 종교교주가 자신이 신탁을 받았는데 지구 종말이 오고 신도들만 비행접시로 구출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사람들은 직장을 그만두고 모든 돈을 그 종교에 기탁을 했다. 그리고 그 소식을 전하려 애썼다. 그러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교주는 신도들의 믿음으로 세상이 구원을 받았다고 발표를 했다. 사람들은 기뻐하며 축제를 했다.
이념과 종교에 대한 지나친 믿음은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는데 도움(?)을 주는듯 하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믿음을 정당화시키기 위하여 끊임없이 동조자를 찾아 헤멘다. 그 습관이 계속 반복되면 문제를 해결할 능력조차 없어져 버린다. 그것이 개인의 범주를 떠나서 사회나 국가의 전체적인 모습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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