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발표된 노래 '한계령'을 듣고 있노라면 고독과 집착심을 내려놓는 달관의 마음이 들때가 있다. 작곡가 하덕규씨는 1983년 여름 20대젊은 날의 고독과 삶에대한 회의로 가득찬 시절 이곳을 찾아왔는데 산봉우리들이 내려가라고 어깨를 떠미는것 같았다고 이야기한다.
태백산맥을 넘어 동해안으로 갈때는 미시령터널이나 진부령을 이용하면 편하지만 일부러 한계령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좋은곳을 구경하며 운전한다는 의도와는 달리 고갯길의 난이도 때문에 정상휴계소에서 내려다보는 동해의 수평선만큼 여유있게 구경하기는 힘들다.
나의 부친처럼 금강산과 함께 젊은 시절을 보낸 실향민들은 설악산의 절경쯤은 관심도 없으니 보고 느끼는 주인공의 세계에 따라서 절경의 가치가 다르다는 말이 나올듯 하다.가끔 심술궂은 스포일러가 되고 싶을때가 있다.
"금강산의 절경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만들어진 것이니 고향산을 생각하며 눈물흘릴 이유가 없습니다."
한계령을 비롯한 기암괴석이 많은 산들이 생긴 이유를 지질학적인 설명을 하면 좋은 감성의 노래에 스포질이 되는게 아닌가 싶다.
원래 금강산이나 설악산과 같은 기암괴석의 산들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있다. 화강암은 공룡이 살던 중생대에 화산이 터져 만들어진 현무암이 오랫동안 묻혀지고 응축되어 만들어진 암석이다.
한반도에 분포한 많은 암석들이 고생대 이전에 압축형성되어 딱딱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서 중생대에 형성된 화강암의 경도가 훨씬 약하다.
한반도에 분포한 많은 암석들이 고생대 이전에 압축형성되어 딱딱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서 중생대에 형성된 화강암의 경도가 훨씬 약하다.
암석의 주변이 침식이 잘되는 토사물(土沙物)로 이루어져 있으면 주변 토사물이 침식이 되고 화강암만 남아서 바위산을 만드는데, 다른 암석의 산들에 비해서 침식이 심해서 기묘한 모습이 만들어진다. 세상을 떠나기전에 바라보는 산이 가장 아름다울것 같은 생각이든다.
화강암 주변에 편마암과 같은 경도가 강한 암석이 분포하고 있으면 가운데 화강암부분만 침식이되어 군에 입대하는 장정들의 꿈(?)의 장소인 강원도 양구 을지전망대밑의 펀치볼지형이 만들어진다. 펀치볼지형은 혜성이 떨어져서 만들어졌다고 할정도로 둥근데, 직접 가보니 가운데 부분에 작은 구릉이 있는것으로 보아 차별침식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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