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전에 3저호황을 맞아 한국경제의 미래가 번뜩일 시기였다. 당시에 어쩌다 쾰른에 사는 은행원인 독일인과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다. 내 자신은 아는 것도 없고, 영어실력도 전무한 상태로서 내성적이고 생각이 깊은 성격을 가진 독일인의 직감에 의존하여 몇 일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식사중에 서로 하지 말아야할 말을 하고 말았는데, 분단된 공통점을 가진 두 나라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독일인의 우월감을 제압한다는게 그만 히틀러시대를 이야기 하고 말았다. 그랬더니 독일인이 "너희는 일본에게 식민지를 당하지 않았느냐. 그 시절을 너에게 이야기하면 너의 기분이 좋겠느냐'"하면서 반박했다.
"우리가 당한거 맞다. 창피한 역사다. 그러나 그런일은 다시 없을 것이다. 우리는 점점 커가고 있다. 독일은 노쇄하고 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던 한국인의 패기어린 답변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역사에 대해서 심사숙고한 독일인과 철없는 대중심리로 우왕좌왕하는 한국인의 표상을 보여주는 낮뜨거운 장면이었던것 같다.
그 시절의 그 패기가 무색하게도 한국과 그의 아주 극소한 일부분인 내자신은 부끄러운 길을 가고 있었던것 같다. 더구나 지난정부 5년동안 말하기도 거국적으로 구차하고 복잡한 상황에 쫓기면서 스케이트장에 눌러앉아버린 서글픈 내 자신을 보며 그날의 패기를 한 번 떠올려보기도 한다.
지금 독일은 탄탄한 교육과 과학기술에 힘입어 노쇄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통일까지 되어있다. 활짝 피어보지 못하는 꽃처럼 저출산과 생산력없는 경제구조로 성장동력을 잃어버린 한국, 게다가 통일하고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는 개성공단 사태를 보며 한 국가의 미천한 구성원으로서 내자신의 삶도 꺾이는 기분이 든다.
대화의 현장에 나오지 않는 북한정부의 태도와 한국의 유명한 이념 논객이 트위터에 올린"북한 그딴거 없어도 우린 잘살았다."하는 이야기를 보며 20여년전의 철없는 내모습이 떠오르기도한다. 기분만으로 모든것이 잘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들의 장래에 아마도 나타날지도 모르는 모든 드높은 약동(躍動)을 이처럼 파괴하고 우리국민 전체를 이렇게 타락시키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수단이 강구(講究)되었는데, 그것이 모조리 실패로 돌아간 오늘날 단지 하나 남아있는 수단을 여러분들에게 말하는 것이 이 강연의 목적이다. 이 강연은 우리 국민을 영원한 국민 - 우리들 자신의 영원성의 보증자라고 보고, 진실하고 전지전능의 조국애를 교육의 힘에 의해서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깊숙이 불멸(不滅)하게 북돋아 주는 방법을 여러분들에게 말하려고한다.
- 피히테 -
제대로된 나라의 구성원으로서 살다가 늙어죽는 일도 어른의 책임이며 교육의 힘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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