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년만에 난수방송을 재개했다고 한다. 공작원들에게 임무를 지령하거나 귀환로를 유도하는 난수방송은 과거 한국이나 북한이 다 함께 사용하던 복고적인 공작암호방식이었다고 한다. 북한에서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다가 북한군에게 발각되어 쫓기던 우리측 공작원들도 난수방송으로 귀환로를 열어 무사히 귀환했다고 한다. 나의 부친은 난수표를 파란 천으로 돌돌 말아서 귀속에 넣고 다녔다는 이야기를 얼핏들은 바가 있는데 어린 아들이 영악하게 그걸 기억할 줄 알았다면 부친은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한국내에서 암약하는 북한 공작원은 단파로 방송하는 난수방송을 청취하며 받아적었기 때문에 어두운데서 악마같은 얼굴을 하고 라디오를 들으며 뭔가를 받아적는 아저씨는 반드시 신고하여 500만원 상금을 타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 한국측에서 쉽게 해석할 수 있는 복고풍이된 난수방송을 하는데 대해서 한국측 전문가들은 여러가지 의견을 내놓고 있는듯 하다. 심지어는 김일성 시대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서라는 낭만적인 해석도 나오고 있어서 빙그레 웃음이 나온다. 매우 좋은 나라 국민의 관점인것 같다. 또한 우리측을 분열 시키고 긴장감을 조성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있는데, 국민대다수가 알고 긴장하며 분열해야 되는데, 난수표가 뭔지도 모르는 국민이 99빠센트라서 타당하지 않은 내용인듯 하다.
요즘 갑자기 북한 엘리트층의 탈북이 많아진것과 난수방송은 밀접한 관련이 있는것 같다. 심지어 북한군 장성급인사의 탈북도 알려지고 있는데, 북한군 장성이나 외국주재 북한공관원들이 탈북을 했다면 난수방송을 알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 외에 실재로 훗날 북한의 난수방송을 들어야 할 사람이 탈북했을런지도 모른다. 물론 그 사람은 탈북자에서 대남공작원으로 신분이 변화할 사람이라는 의미다.
북한군 사단내의 한 대대씩 정찰대라는 남파공작부대를 운영하고 있는 것을 봐서 북한군 장성급은 난수표의 정체에 대해서 잘 알것이고, 재외공관원들은 비공식적인 공작원역할을 하는게 세계적으로 용인되고 있기 때문에 역시 난수표의 의미를 잘 알것이다.보통 어느나라 재외공관원이든지 화이트요원이나 그레이요원정도의 정보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난수방송을 함으로써 탈북한 엘리트들을 목표로 고정간첩에게 암살 지령을 내릴수도 있겠고 - 과거에 김정일 위원장의 처조카 이한영씨가 티브이방송에 나와 얼굴이 알려지자 고정간첩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암살지령이 아니더라도 탈북의 위험이 있는 엘리트들에게 난수방송을 시사함으로써(즉 흘린다는 이야기) 엘리트들의 탈북의도를 좌절시킬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종합해서 요약하면 난수방송의 목표는 탈북할 의도가 있거나 탈북한 북한 엘리트들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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