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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3일 일요일

운동장의 현상주의 / 마하

오래전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무렵 운동동호회에 입회했다가 그만 둔 것이 여러번 되었다. 원래 마음을 열어놓기 위해 시작한 운동인데, 조금이라도 권위적인 모습이 느껴지거나 에너지싸움을 목격하게 되면 마음 둘 곳이 아님을 깨닫고 신속하게 그만두었다. 대게 운동동호회를 이끄는 사람들은 중년 이상의 연배가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간혹 구세대의 권력지향적인 꼰대성을 버리지 못하고 전혀 그럴만한 성질의 장소가 아닌 곳에서 권위를 내세우는 경우를 많이 본 듯 하다. 한 번은 투병중인 이의 기운을 북돋아주기 위해서 더욱 예의를 갖추었는데, 권위에 대한 복종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어 오랫동안 마음속에 훈련된 의식은 변할 줄을 모른다는 생각으로 실소를 한 적이 있었다.

내 자신도 그렇지만 권위주의 정부시절을 많이 겪은 구세대들에게는 모든 것이 권력이나 지위, 그리고 그것들을 얻어내기 위한 에너지싸움으로 파악되는 경우가 있는듯 하다. 젊은 이들과 중년 이상의 세대들의 행태는 많이 다른듯 하다. 중년이상의 세대들에게는 학연과 지연, 지위와 권력, 비교와 우월등의 관점이 떠나지를 못하는듯 하다. 오스트리아의 물리학자이자 철학자인 마하(Ernst Mach 1838 -1916)는 뉴우튼이 말하는 절대공간이라는 것은 없고, 모든 현상은 관측자와 관련지어 드러난다고 말한다. 마하의 이런 상대주의적인 관점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권위나 권력을 생각하는 이 그것들을 놓고 싸우기 마련이고, 스스로 에너지를 생성시키지 못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없이 타인으로부터 에너지를 취할려는 이는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이의 반발을 얻어내어 싸움을 하기 마련인듯 하다. 경쟁과 싸움은 자신과 하는 것이 가장 좋은듯 한데, 많이 싸워 온 세대들은 그런 태도에 익숙치 못한듯 하다. 좀 모나게 표현하면 머리가 나빠질수록 변화가 힘든 점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조건은 점점 나빠지는듯 하다. 그래서 보수적 사회는 더욱 보수성이 가속화될 우려도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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