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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9일 금요일

국정원 / 이웃집 앨리스


국정원의 정치개입문제로 혼란한 시국에 기독교계가 국정원정치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고, 대통령은 기독교계의 원로들을 초청하여 국민통합에 힘써줄것을 당부했다. 같은 정당에서 비롯된 지난정부와 현정부의 연계성을 인정하지 않는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국정원만 개혁했으면 좋겠는데, 좋지않은 상황으로 사태가 물려들어가는듯한 느낌이 든다.

국기문란으로 기세가 꺾이기 시작한 지난 정부의 부정적인 분위기가 현정부까지 확대되어 한국경제나 사회분위기가 장기침체로 자리잡을까봐 우려되기도 한다. 사실 지난정부의 국기문란과 사회분열의 주범중의 하나는 종교, 특히 기독교의 일부 인사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건강하고 상식적인 신자들과 부패한 지도층의 대립적인 구도는 기독교계에서도 예외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상은 개인적으로 뱀보다 싫어했던 지난 정부의 비릿한 사회분열적 행태에 대한 또 한번의 궁시렁거림이었고, 국정원의 경직된 정보활동과 관련해서 이웃나라 미국의 앨리스라는 해병대 소령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현대의 첩보기관들은 공통적으로 산업사회의 조직구조인 관료제의 영향을 받지 않을수가 없어서 관료주의의 경직된 모습을 벗어나지 못한다, 미국상원의원의 정보특위 위원장이었던 배리골드워터 상원의원은 "적어도 금세기의 가장 훌륭한 장기적인 판단은 개인에 의해서 제시되었다. 반면에 최악의 판단은 첩보관료기구를 기반으로 한 정치조직에 의해서 이루어져왔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미국에 호머리라는 군사작가가 있었다. 태어나면서부터 다리도 절고, 몸도 약했으며 서른다섯의 나이로 요절한 불평등을 몸으로 체험한 사람이다, 중국혁명과정에서 손문의 측근으로 활약했다고 한다. 그가 쓴 [무지의 용기]와 [색슨의 시대]라는 작품은 일본의 육군이 필리핀 해안 어느곳을 선택해서 상륙할것인지를 예측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곧 잊혀졌다가 이름난 여성극작가였던 한 클레어 부스루스에 의해서 다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리말고도 영국의 풀러 육군소장과 리델하트대위, 프랑스의 드골같은 인물도 장래의 기계화전을 예측했는데 공통적으로 조직에서는 문제아로 낙인찍힌 '유연한'사고의 소유자라고 한다.

1921년 미국 해병대소령이었던 앨리스는 호머리의 상상력을 발전시켜 거대한 분량의 작전계획서를 해병대사령관인 레준소장에게 제출하였다, 이 계획서는 2차세계대전때 미국의 상륙작전에서 큰 가치를 발휘했다고 한다. 앨리스는 신경증과 알콜중독으로 고생하다 죽은 신경증환자였는데, 한 편으로는 천재의 자유분방한 사고력을 가진 모습이 엿보이기도 한다.

그 당시 해병대조직이 애드호크라시와 같이 수평화된 면모가 있었기 때문에 레준소장은 앨리스의 가치있는 정보를 쉽게 반영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만약 지금처럼 거대화된 관료조직이었다면 비공식적인 정보로 폐기처분되었을지 모르는 사실이다.

호국과 안보를 위하여 애써주기를 기다렸지만 엉뚱한 일을 해버린 관료화된 국정원을 생각하는 국민의 모습이 24년동안이나 앨리스를 만날 기회를 기다렸는데, 리무진을 타고 떠나간 이웃집앨리스를 황당하게 바라본다는 스모키의 노래속의 주인공과 같다는 억지스러운 생각을 해보았다. 제목을 재미있게 만들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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