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곤란을 많이 겪은 후에는 행복을 바라지 않게 되는듯 하다. 그저 나빠지지 않게만 해달라는 소극적인 마음을 갖게 되는데, 그럼에도 허우적 거리던 습관은 있어서 열정은 살아있게 되는듯 하다. 물론 그 열정은 겸손을 아는 차분하고 조용한 열정인듯 하다.
'조용한 열정'이란 말은 참 좋은 말인것 같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평전 제목이기도 한데, 제목이 좋아서 책을 구입하고 외교관들의 자서전을 몇 권 구입해 보았다. 느낀 점은 그들만의 세계라는게 확고하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여러가지 일을 전전하고 여러가지 사건에 고개를 디밀어 본 바로는 어느 직업군이든지 그들만의 세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고시'라는 한 방의 관문을 뚫고 새로운 세계에 입성한 이들의 세계는 더욱 그럴 것 같았다.
반 전 사무총장이 차기 대선 주자로 나설때 우려되었던 점은 국내의 '다른 세계' '서민세계'등은 경험해보지 못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국내정치행보에 첫 발을 디딜때부터 강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라는 것은 순수한 마음으로 건너기에는 '머나먼 다리'인듯 하다. 특히 이념 논쟁이 첨예한 한국 정치판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진보적 보수나 보수적 진보 같은 회색빛을 발하는 표현을 하면 기회주의자로 낙인 찍히기도 한다. 기회주의와 실용주의의 차이는 기회주의는 이기적이고 실용주의는 이타적인 면이 있다는 생각이다. 그 생각을 하지 못하거나 국민들에게 납득을 시키지 못하면 감당할 수 없는 말인듯 하다.
안정된 시스템이나 지위에 갇혀있던 이들이 정치에 나서기 위해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자신들의 지위를 지켜주거나 보호해주거나 떠받들어주는 인적환경인듯 하다. 언젠가는 그 환경이 자신들을 곤란에 빠뜨리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게 되면 종속되게 되는 것은 당연한 듯 하다. 그래서 '까'도 조심해야 하지만 '빠'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이러나 저러나 조심해야 할 것은 '목적'을 잊는 것인듯 하다. 나도 힘들고 너도 힘들고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모두 힘든데, 정치를 위한 정치인 말고 목적이 선명한 정치인이 차기 대권을 잡기를 간절히 기원해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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