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신문에 북한의 문화교류국에 관한 기사가 났다. '해박한 지식'으로 유사시에 남파되어 혁명역량을 축적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1992년 여간첩 이선실 사건, 2006년 일심회사건, 2011년 왕재산사건, 특히 1997년 김정일 위원장의 처조카 이한영씨를 암살한 공작기관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북한에서 이들은 '선생'이라는 호칭을 들으며 정치, 경제,국제,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은 '뼛속'까지 공산주의 이념으로 무장된 공작원중에 선발된다고 한다.
이념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동서양의 철학부터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이념이란 프레임 안에서는 어떤 지식도 형성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곤 했다. 이상하게 있는 지식도 단순 무식한 지식으로 변신되게 만드는 것이 이념이었던 것 같다. 나는 그런 사실을 고등학교시절에 느꼈다. 당시 대학은 포기하고 수업시간에 알퐁스도데의 단편이나 헤르만 헤세의 소설, D신문의 신D나 J신문의 월간J, 주간J등을 읽곤 했는데, 대학시절에 아예 모든 것을 이해하는 '도사'처럼 지냈던 것 같다. 권위주의정부나 민주화운동이(흔히 우파나 좌파라고 일컫는 것이) 모두 '웃기는 인간사'의 한 부분으로 생각 되었다.
문화교류국요원들을 '선생'이라고 호칭하는 것은 가당치도 않다. 더군다나 해박한 지식은 커녕, '뼛속'까지 공산주의 이념으로 무장되어 있다면서 무슨 해박한 지식이 있겠는가. 나같은 이념을 초월한 인간이 남조선에 많을텐데 남파되어 혁명역량은 무슨, 지금 북한의 현실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사상이나 지식체계부터 손을 봐야 할 것 같다. 항상 생각하지만 통일은 무슨, 나는 좌파든 우파든 사상이나 종교가 꼰대처럼 자리잡은 사람을 좀비보듯이 보는데, 함께 하는 것은 시간낭비같았다. 내 생각의 영토를 갉아먹는 귀찮은 존재들이었던 것 같다.
북한은 점진적인 변화와 점진적인 한국과의 협력으로 빨리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상의 영토부터 넓혀야 할것 같다. 그건 남조선에서 잔류하고 있는 이념세력도 마찬가지다. 열심히 책을 읽고 열심히 근로현장에서 일하고 노동현장의 불합리한 행태등을 생각하면서 노동자이자 철학자인 에릭호퍼(Eric Hoffer)의 말이 생각났다. 에릭호퍼가 정규교육과정을 밟지 못한 사실을 학자들이 탓하자 에릭호퍼는 이렇게 말하였다.
"평생에 품한번 팔아보지 않은 마르크스도 노동자혁명에 관한 책을 썼는데, 내가 지식인에 대해서 쓰면 안될 빌어먹을 이유가 있을까"하고 말했다. 그러니까 북한이나 한국은 거국적으로 '농락'당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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