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의 대단히 온건하고 질서정련한 모습은 문제는 정치가들이지 국민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 주었다. 얼마전까지 대중정치의 얄팍하고 극렬한 모습을 인식속에서 떨쳐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정부와 민중이 서로 파괴적인 모습을 보일까 우려했는데, 정작 꾸준히 이상한 모습을 보여온 것은 정치인들이지 국민들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많이 발전하고 많이 생각하는 국민들의 모습을 보았다고 생각한다. 이 와중에 또 이념적 숟가락을 얹어볼려고 했던 사람들이 겸연쩍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도 유쾌한 상황이었던것 같다.
통화론자이자 신자유주의 경제학자인 시카고대학의 밀턴 프리드만(Milton Friedman)교수는 우파돈벌레와 좌파선무당을 모두 거부했다고 한다. 특히 좌파선무당에 대해서는 "미세하게 다이얼을 조정해 원하는 결과를 얻어야 한다."고 말하며 경제와 인구가 성장하는 속도에 따라서 서서히 통화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주장했다.
이념이나 종교적인 사고의 큰 문제점은 단기간에 비용이 들지 않는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특성때문에 극단성이나 편향성을 띄기 쉬운 문제가 있는듯 하다. 그러나 생각보다 결과는 훨씬 증폭되어 나타났는데, 북한이나 한국이 앓고 있는 문제의 기본은 이런 이념이나 종교의 특성때문에 생겨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상황과 지향해야 할 목적을 함께 고려하며 토론하여 가능한한 좋은 결과로 유도할 수 있는 자세가 안되어 있었던듯 하다. '기도하거나 불바다로 만들어서 문제가 해결되면 얼마나 간편할까 하는 상상을 현실로 증폭시켜놓고 생각하니 풍비박산이 되있더라는 훗날의 회고가 있을법하다.
중립적인 태도와 고려하는 태도는 다르다. 프리드만의 말처럼 상황을 좀 더 연속성의 관점으로 생각하여 미세하게 다이얼을 조정해 볼 일이다. 내 생각으로는 좀 더 바람직한 결과는 좀 더 소위 좌편향적이겠지만 이유는 좀 더 평등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윤리관과 도덕심에 따른 것이기도 하고, 실제로 경험해 보건데, 공정한 사회는 능률성있는 사회를 의미한다는 확신을 여기저기서 얻어보기도 한다.
요즘 들어서 좋은 근로자들을 보기도 하고, 좋은 기업인들의 이야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요즘 일어난 대통령과 관련된 사건들은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한국사회의 고질병들을 끊어낼 수 있는 획기적이고 충격적인 사건이 된듯 하다. 문제가 미세하게 다이얼을 조정하듯 점진적으로 변화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웬만해서는 현정부에 대해서 모난 생각도 안할려고 했지만 이런 충격적인 상황은 이념이나 종교가 안고있던 원죄적인 특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한국이나 북한은 '이상한 생각'과 그 생각으로 증폭되는 '이상한 행동'을 멈추고 인내심으로 고려하고 미세하게 다이얼을 돌려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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