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소시민으로서 답답하고 힘든 일이 있다면 사회의 상부구조부터
하부구조까지 서열과 위계질서같은 수직관계가 지배한다는 점인것 같다. 한국뿐만 아니라 서양의 시민혁명과 같은 평등한 사회를 위한 강렬한 변화를
겪어보지 못한 동양사회가 앓고 있는 병적인 문제인듯 하다. 상부와 하부, 위와 아래, 변동되지 않는 계층구조가 동양삼국(한반도,
중국,일본)인들의 의식구조를 지배함으로서 성취감과 고민의 척도로서 작용하는듯 하다.
지휘나 통솔같은 것이 전혀 필요없는 일터에서도 '윗 자리'에 대한 열망과 저항감으로
고민하는데 시간을 보내는 옛날 사람들을 보면서 수직관계때문에 생기는 사회병리현상이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힘든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여러방면으로 노력하는 것을 보는데, 가만히 살펴보면 그 이면에는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압박을 받는 나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허망한 몸부림으로 보인다. 어느 날 어떤 큰 기업의 CEO와 임원들이 걸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좋아서 하는 일과
관련된 생명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국사회의 중산층으로 살아가는 지인의 가장 큰 고민은 윗사람과 관련되어 있으며 극복해야 할
유일한 문제인듯 하다.
동양 삼국이 상층부의 부패현상을 보이고, 정치와 경제부문에서 모두 정체가 되기 시작하는듯
하는데, 창조성이 발현되지 않는 수직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는듯 하다. 내 자신은 글을 쓰던 책을 읽던 동양서적을 인용하거나 읽는
것조차도 회피하는 버릇이 있는데, 이유는 그 가운데 항상 왕과 백성, 왕과 신하, 권력과 속박, 지략과 모사, 주군, 장악,인정받음등의 단어들이
정신세계를 병들게 하고 있음이 느껴지기 때문인듯 하다.
얼마전 구글 전회장인 에릭 슈미트(Eric
schmidt)의 저서인 [How Google Works]의 표지에 "계급이 아니라 관계를
형성하라"라는 구절을 보았는데, 강력한 한 마디인듯 하다. 미국의 한 기업의 경제규모가 한 국가의 경제규모를 넘어선다면 그 이유는 바로
이런 열린 의식이 바탕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사회자체가 수직관계에 시달리는 한국과 북한은 모두 통일에 관한 관점의 바탕에 흡수통일,
지배, 기득권, 체제수호, 종북등의 어두운 단어들이 문제의 본질을 어지럽히는 현상을 보이는듯 하다. 사실은 통일이란 단어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닌듯 하다. 한국과 북한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미래를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양국의 정치적 안정은 경제협력을 이끌어 내어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며, 양국의 협력은 기술과 자본이 있는 한국과 노동력과 자원이 있는 북한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구조로 상승효과를
일으킬 것이다. 한국과 북한이 통일이 되던 말던 그건 의식적인 요식행위일 수도 있는듯 하다. 서로 안정되고 평화로운 협력관계만 진행시켜도 서로는
서로에게 적어도 지금보다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은 확실한듯 하다.
현대사회는 영토, 민족, 국가같은 경계성 단어들이 점점 흐려지는 사회인듯 하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은 점차 그런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는듯 하다. 그러나 동북아에서는 그런 경계성영역을 더욱 확고히 구축할려고 노력함으로써 스스로 자멸을
자초하고 있는듯 하다. 일본의 극우정치성향은 선진국으로서의 위상만큼이나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듯 하다. 내 추측으로는 일본의 극우적 태도는
장기적으로 일본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될듯 하다. 국가의 구성원인 개인은 단기적 상황을 옹호하고 지원하기도 하지만 보이지 않는 장기적
상황을 끌고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구조는 냉정한 판단과 냉정한 결과를 보여주는듯 하다. 그래서 북한과 같은 나라는 이념에 속아 온듯 하다.
당장 이렇게 하면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사회실험의 결과는 장기적으로 나타나고 냉혹하고 참혹하다.
너무 장기적으로 진행되어 온 부정적인 결과는 되돌리기도 힘든 일인듯 하다. 정치지도자 한
사람만 망가진 사건이 아니고 사회구조, 경제구조, 정치구조, 그리고 그것들의 저변을 이루고 있는 국가 구성원들의 의식구조가 서로 얽혀서 무너진
탓인듯 하다. 현재는 과거와 다르고 현재 할 일과 과거에 한 일도 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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