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론(征韓論)을 내세워 한국민족에게는 좋은 평을 못들은 일본의 개혁가 사이코다카모리는 세이난 전쟁에서 패하고 자신을 따르던 대원들을 모두 귀향시켰다. 그 중 마스다쇼오따로라는 사무라이 대장은 귀향을 거부하고 사이고다카모리를 끝까지 따르려고 하였다. 대원들이 그 이유를 묻자 마스다는 말했다. "저 사람은 기묘하다. 하루를 만나면 하루의 사랑이 생기고, 사흘을 만나면 사흘의 사랑이 생긴다. "
주종(主從)의 밀접한 관계를 중시하는 일본 문화를 좋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는 없지만 마스다의 말 한마디는 사랑받는 지도자의 모습을 간략하고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오래전 어느 시민단체 홈페이지에 대그룹에서 퇴사한 어떤 사람이 도청과 감청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을때 스포츠로 내면의 굳건함을 다지고 성정(性情)을 깔끔하게 보존하라는 조언을 한 적이 있다. 내 자신이 뜻하지 않게 정보분야등의 밀사(密事)에 연루되어 본의아니게 이중적인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대처방법을 조언한 것이다.
숨겨야 그렇고, 드러내도 그런데, 중요한 것은 밝고 활기찬 국가의 미래를 항상 염두해 두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보이지 않는 관념인 이념의 선동에 의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기도 하고, 혹자는 이념을 권력을 얻는 도구로 이용하기도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의 만행은 여러군데서 나타나는 것 같다. 사람과 사람끼리 부딪혀서 생겨나는 많은 문제들이 표현하기 힘든 에너지의 대결이라는 생각은 누구나 짐작할 수 가 있다. 하지만 그 정체를 구체화시켜 표현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대처방법은 더구나 알 수 없는게 문제인것 같다.
대체로 수양이 안되어 있는 사람은 에너지를 스스로 생성하기 힘들고 타인에게서 약탈할려고 한다. 그래서 권력욕구가 생겨나고 명예욕구나 물질적인 욕구가 생겨난다.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이 사회의 기본가치에 끌려다니다 보면 그런 싸움에 휘말려들어서 기쁨과 절망을 교대로 맛보아야 하는 평범한 사람으로서 좋은 교육과 좋은 사람들을 가까이 못했던 것이 후회스럽기도 하다.
근본을 따지고 보면 강대국사이에서 생존해야하는 습성이 훈련된 작은 국가의 가슴아픈 역사속에도 원인을 찾아 볼수도 있지만 서로가 서로를 이겨야 하는 교육을 반복해서 받아야 하는 국민들에게 잘못된 교육이 가져다 준 나쁜 습성은 언젠가는 반드시 표면화되게 되어 있다는게 절망이다. 콩심은데 콩나는 법이다.
내가 몸담고 있는 곳, 내가 보는 것이 내 주체적인 '의도'를 앞질러서 나를 교육시킨다는 사실은 나와 내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비극적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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