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페트병에 담은 쌀이 많다. 참혹한 이념 전쟁인 한국전쟁을 일선에서 겪은 나의 모친은 자꾸 무엇을 쟁여 놓았다. 나의 부친도 그랬다. 그때의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생각하며 대비하여야 한다는 맹목적인 생각들로 가득차 있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나의 부모님이 전쟁 트라우마가 심각한 줄 진심으로 깨달았다. 그렇다. 전쟁은 민중들에게는 병정 놀이가 아닌 것이다. 지금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는 훗날 자꾸 무엇을 쟁여놓는 노인이 될 것이다.
지금도 한국에서는 70대 이상의 노인분들이 사회주의 이념에 대한 병적인 혐오감을 표현하고 있고, 때로는 그 마음이 정치력으로 발휘되곤 하는데, 가슴아픈 트라우마의 표현인 것을 나는 안다. 그러나 전쟁 경험이 없는 자들이 전쟁을 각오 한다는 말을 하면서 정치적인 입지를 다지기 위해 이념을 이야기하면 참으로 파렴치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총을 들고 전선으로 나갈 일이 없다는 것은 젊은 군인과 민중을 장기판의 말로 밖에 보지 않는 시각을 갖추게 하였을 것이다.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북한의 정부 수반들은 물론이며 당선 초기부터 자꾸 반공과 전쟁을 이야기하던 한국의 정부 수반은 정상적인 지도자가 아닐 것이다. 정치 지도자는 민중의 고통을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한가지 예를 들면 한국의 전쟁전략은 고슴도치 전략이다. 강대국들과의 전쟁에서 지더라도 상대국이 국가로서 구실을 못하도록 손상을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한국은 수천년의 역사 동안 침략을 받을 때면 전쟁에서 이기더라도 상대편이 다시 침략할 것을 두려워해서 패주하는 적을 쫓아서 전멸시키는 경험에 익숙해 있었다. 그런 사실을 알면 강대국이 침략국이라도 전쟁은 언제나 매우 나쁜 역사적 경험이다. 하물며 각종 병기의 파괴력이 커지고 있는 현대전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
러시아는 빨리 휴전에 임해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물론이고 러시아도 이번 전쟁이 역사 발전의 큰 장애물이 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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