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창시절에 동급생들과 경쟁을 할 수 없었다.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동료들과 경쟁의 영역 안에 있지 않았다. 내 학창시절의 생각은 불우한 가정환경, 나쁜 건강 그리고 남북한 문제등 이 세 가지가 전부였다. 당장 죽을 지경인데도 북한의 고위 장성들 이름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통일에 관한 관심을 항상 성실하게 표현했던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했다. 동료들 가운데 누군가 나를 경쟁상대로 생각하면 슬그머니 인연을 끊었다. 부족한 에너지를 경쟁에 배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도 몇몇 대통령들이 통일에 관한 관심을 보여온 것은 한반도에 많은 미래 지향적인 에너지를 축적해왔다.
며칠 전 한국의 현 대통령이 한국 내에 준동하는 공산당 세력을 비난하는 광복절 연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우선 진짜 그 세력이 있다면 시대에 뒤떨어진 진부하고 무기력한 그래서 측은한 세력일 것이다. 정작 걱정이 되는 것은 유한한 정신력과 에너지를 당장 절박한 경제와 외교에 배분하지 못하는 국가원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부자 감세(공급중시경제학), 실용적이지 못하고 이념적인 외교 등 이념적인 국가운영으로 인한 결과가 장기적으로 쓰나미처럼 닥칠 일을 걱정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신중하게 고민하던 모습이 그리웠다. 지도자의 신중한 태도는 구성원들에게 안정감과 에너지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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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처럼 지정학적인 조건이 매우 열악한 이스라엘은 요즘 들어 정치적인 파행을 겪고 있지만 매우 미래지향적인 국가다. 현재의 정치적인 파행도 절박한 조건의 필요성에 의해 쉽게 안정되리라고 생각한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내부 갈등에 에너지를 소모하면 국가의 존속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공감대를 모든 국민이 가지고 있다.
6일 전쟁에 쉽게 승리한 이스라엘이 관료화된 군 정보기관 아만의 오판으로 아랍의 기습작전에 대비하지 못해서 국가가 멸망할 뻔한 일도 있었다. 그 일 때문에 세계적인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창설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은 수직적 관계(권력관계)에 애너지를 쏟을 여유가 없기 때문에 구성원들의 토론과 의견표현이 자유롭고 수평적이다.그 때문에 창업활동이 활발하기도 하다.
자존심이 상하고 말고 하는 차원을 초월하면 아주 홀가분해진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뒤에서 수군거리는 일이 드믈고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러다 보니 쓸데없는 심리전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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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운영자인 슈무엘 에덴은 “이렇게 미국에서 5년을 살고 보니 이스라엘 문화보다 독특한 것이 없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권위나 질서에 아주 잘 순종하는 문화를 형성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뱃속에 있을 때부터 당연한 것에 도전하고, 질문들을 항상 던지며, 모든 것에 토론하며, 혁신하도록 가르침받는다.”고 말했다.
- [ START-UP NATION ] BY DAN SENOR & SAUL SINGER -
이스라엘은 국가 목적을 향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 있어서 목적 달성을 방해하는 진부한 행위는 국민의 마음속에 없는 것이다. 반면에 한국은 가끔 지도자가 앞장서서 국민을 분열시켜 국가의 목적달성을 저해하는 일이 있는 것은 큰 문제다. 아마 한국교육의 문제점이 시간차를 두고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글로벌한 정세 인식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시간 동안 얼굴을 맞대고 있는 동료를 이겨야 하는 경쟁 시스템 속에서 성장한 인재들이 이제는 사회 지도자가 되어 사회발전을 퇴보시키는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일본도 그런 문제에 걸려 있다. 한국 사회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은 한 번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봐야 한다.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은 자신의 경쟁자인지 아니면 국가와 사회에 유해한 사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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