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기는 가장 좋은 교육 전략이다. 그런데 지난 수년 동안 생명과 자산, 기본적인 권리와 법을 존중하는 어른들의 수는 절대적으로 감소했다. 그 예로서 폭력에 찌든 경찰관들, 간통으로 고소된 성직자들, 셀 수 없을 정도로 비리를 저지르는 공무원들, 심지어 감옥에 간 대통령을 들 수 있다.
-[ Building Moral Intelligence ] by Michele Borba -
한 달전 페이스북 계정을 시작했다. 운동을 좋아하는 엔지니어라고 소개한 순박한 프로필이 매우 좋았는지 친구신청을 하는 이의 80퍼센트가 사기꾼이었다. 로맨스 사기, 금융 사기, 국제변호사 사칭까지 여러 부류의 사기로운 인물들이 달라붙었다. 요즘에는 이런게 대세인가 보다 하고 생각하며 재미있게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첫발을 디딘 세상이 80퍼센트의 사기꾼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심각한 문제일 것이다. 항상 경계심을 가지고 긴장해야 하는 세상이라면 의미 없는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박정희 정부 시절에 어린 시절을 보낸 나의 청년기에 중년의 선배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모방하는 행위를 많이 보고 시청각 교육의 중요성을 크게 깨달은 바가 있었다. 일찍이 경제와 외교 같은 전문적인 관점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분석해 왔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상당히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면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나와는 달리, 많은 국민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권력만 해석하고 모방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신념과 공리의 관점으로 생각해서 우리에게 필요했던 지도자를 본다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 내 생각이 틀렸다고 말하는 사람은 공리보다 이념이 앞선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박정희 전 대통령은 후반기에 일탈 행위가 많았는데, 나는 노화로 인한 지능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지능 중의 한 부분인 도덕 지능에 손상을 입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지능이 손상되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다. 노화, 알콜 섭취, 질병, 심지어는 폐쇄적인 사회적 관계도 지능의 소극적인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지도자나 유명인 같은 공인(public person)의 일탈은 국민 교육에 있어서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국민들은 쉽게 모방하기 때문이다.
공리적인 신념이 없는 정치 행위는 사기가 되기 쉽다. 합법과 불법의 판단을 할 수 있는 법조인 출신(특히 검찰 출신)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한국 정치에서는 공리적인 신념이 정치 행위의 적절성 판단에 큰 기준이 될 수 있다. 분명히 잘못된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 따지자고 하면 비난할 수 없는 행위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러면서 국민감정은 표현할 수 없는 부당함에 원한만 쌓여가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한편으로는 사기적인 행위에 대한 도덕적인 판단도 둔감해질 것이다.
나는 재미있게 분석하지만 건강한 시민들이 피해를 입는 것은 비극이다. 많은 시민들이 한국 사회에서 건강한 근로를 하며 살고 있지만, 한국 사회는 시민들에게 좀 더 사기롭게 살 것을 가르치고 있었다. 요즘 들어 더욱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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