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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23일 화요일

테크노크라트와 경제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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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인으로서 특이하게도 북한경제가 이념의 틀을 깨고서 재건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강하다. 참으로 오래 되었는데, 대학시절 [북한의 테크노크라트]라는 제목의 졸업논문을 작성했다. 월간 잡지까지 동원한 졸작이지만 지도교수님은 사무실에서 자네를 만나야 한다고 했다. 나도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교수님이야말로 내 마음을 알 리가 없고, 당시 시대상황에서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하고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 같았다.

 

북한이 경제개발을 한다면 한국의 박정희 정부의 절정기와 유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비합리성이 만연한 국가에서 경제개발을 위해서 테크노크라트들이 국가발전의 숨은 영웅이 되었다는 것이다. 내 자신은 평생 지나친 관념의 비합리성이 가져다주는 퇴락성과 싸우느라 인생을 소모했는데,인권문제와 더불어 말년에는 말기적 증상을 보였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개발정책은 경탄 할만 했다.

https://hyeong-chun.blogspot.com/search?q=%EA%B4%80%EB%85%90

몇 일전 해질 무렵, 교육 도시이자 관광 도시인 지방 도시를 걷는데 젊은 대학생을 포섭하고자 하는 종교단체의 무리가 접근을 했다. 장년남자를 대학생으로 오해하고 접근 한 것은 내심 매우 고마운 일이나 평생에 가장 싫어하는 상황이 된 이유로 그 젊은이들의 무리도 매우 싫어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지 1년이 지나면서 불황의 폭탄을 심각하게 맞은 관광도시는 해가 지자마자 모든 상점의 불이 꺼졌다. 어두운 거리를 전광판이 번쩍거리는 트럭이 예수를 믿으라는 소리를 지르며 지나갔다. 믿고 싶은 사람도 넌덜머리가 날 것 같은데, 충분히 예상한 말기적 상황이었다. 경제개발 시기에 한국의 젊은이들은 기술 역군이 되기를 강요받았는데, 나는 그때 사람이었다.

 

나는 시간만 나면 경제학 서적과 공학 서적을 보는데, 노후의 직업에 대한 준비도 되겠지만 정신이 우울한 관념의 세계로 빠지는 것을 두려워했다. 국가는 국민에게 관념에 의지하게 하지 말고 번영에 의지하도록 해야 한다. 그 일을 잘 하는 지도자는 구국의 영웅이 되는 것이고, 그 일을 못하는 지도자는 역사적인 사기꾼이 되는 것이다. 그런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정치지도자나 정치인을 그로테스크 하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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