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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9일 목요일

노소(老小)

한 젊은이가 해변에서 불가사리를 주워서 바다로 던지고 있었다. 지나가던 노인이 충고했다. "해변에 널린 불가사리를 다 살릴수는 없고 그렇게 몇 마리를 던져 놓는다고 뭐가 달라지겠나?" 젊은이가 대답했다. "이놈한테는 달라지죠"

진짜 젊은이는 덜 이해타산적이고 생각의 경계가 넓고 공감능력이 더 있는듯 하다. 아마 희망이 있어서 여유가 있는듯 하다.

20대 초반의 젊은이가 '비뚤어질테다'라는 글을 프린팅한 티셔츠를 입고다니는 것을 보고 막 웃었다. 실제로 좀 비뚤어진 젊은이였다. 그런데 내 눈에는 "내가 지금 비뚤어지고 있으니 나를 도와줘요"하는 응석어린 도움을 요청하는 것 같았다. 아직 바탕까지 비뚤어지지 않은 젊은이가 애쓴다고 웃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비뚤어져버린 것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자신과 세상을 보는 눈이 냉소적이고 부정적인듯 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새로운 날'이라는 자극이 없으니 매일 하던 습관대로 사는듯 하다.

그 와중에 삶의 의미를 조금씩 찾아가거나 제대로된 종교적인 결심이 있어서 세상을 영속적으로 인식을 하거나 아니면 세상을 인식하는 경계가 넓어서 무한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덜 늙는 것 같았다. 삶의 철학이 없으면 젊어지겠다고 들뛰는듯 하다. 젊다는 의미를 무엇인가 소유할 가능성이 있다거나 육체적인 의미로 왜곡한다. 몸과 마음이 느려지고 있다는 인정을 하지 않고 순리를 벗어나니 폭기(爆氣)가 생겨 사나워지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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