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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25일 토요일

대칭세계(A symmetrical world) 4 / 과잉정보

언젠가 처음 일터에 간 날 서로 자기 소개를 하는데, 전직 정보관련된 일을 하던 사람을 소개받았다. 신입인 나에게 위압감을 주기위해 밝혔던 것 같은데, 별로 애착이 안가는 정치지도자의 감시시스템을 적절히 경험했던 이유로 함박웃음을 짓고 말았다. 

[THE SNOWDEN FILES]에 따르면   동독이 붕괴될 무렵에 시민 6.5명중 1명이 정보원이었다고 하고 1989년 동독 비밀경찰인 슈타치요원은 9만5천명이었다고 한다. 슈타치는 우편주소 2800개를 감시하고 하루에 편지90000통을 열어봤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은 무척 고된 일이었고 수집된 방대한 정보는 정보가치가 없는 지극히 평범한 내용이었다고 한다. 

우리는 정보의 가용성에 쉽사리 이끌려 끝없이 새로운 사실을 찾고 모으려는 유혹을 받는다. 그러면서 이미 확보한 정보를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한다. 그 결과 우리는 제대로 처리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정보를 모으고 그러다가 일정한 때가 되면 정보의 홍수속에서 길을 잃는다. 그 해결책은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이미 확보한 정보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정보의 양이 아니라 활용을 위한 정보의 질적 수준이다.

- 틸만 노이셀러 -

미국정보기관 NSA에서 일하던 스노든의 폭로는 충격적이었고, NSA는 동맹국까지 무차별적으로 얻어낸 방대한 정보의 양에 비해 이익을 별로 못본듯 하다. 미국이란 국가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동맹국들의 경계심을 불러 일으켰다. 물론 얻어낸 정보는 중요한 내용을 선별할 수 있는 능력과 그 내용들이 시간적인 연속성을 가지고 가치를 보유한다는 명확한 신뢰가 있지 않는 한 별로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판명된것 같다. 

사람을 사귀다보면 정직하고 의지가 뚜렷한 사람이 있는 반면에 쉴새없이 간계(姦計)를 부리는 사람이 있다. 물론 전자는 존경받고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후자는 놀림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끝을 본다. 다만 응대했던 시간과 비용은 후회로서 남기도 한다. 얕은 술책들로 뚜렷한 목적을 이기는 방법은 없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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