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 ~1976)는 인간이란 자의와 상관없이 세상에 던져진 불안한 존재이며 필연적으로 맞이하는 삶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죽음을 의식함으로써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존재의 의미를 이해하고 실존을 추구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하이데거는 자신이 이야기한 '실존'이라는것을 행동으로 완성시키지 못하고 절대적인 애국심을 기반으로하는 나찌즘에 자신을 의탁해버리는 '의존'의 결론에 도착했던것 같다.
한국에서 불안한 민중들이 이념이나 종교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인간은 불안한 존재라는 하이데거의 생각도, 나찌즘에 의탁해버린 하이데거의 행동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것 같기도 하고, 마음의 고향을 찾아서 나찌즘의 품에 안긴 하이데거를 이해하면 이념이나 종교에 자신의 영혼을 통째로 투척(投擲)해버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는듯 하다.
"교육받은 사람의 특징은 어떤 사고를 받아들이지 않고도 그것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실존적교육은 건강한 시민을 만드는 최선의 길이라는 생각도 든다. 한국에서는 이런 교육이 많이 부족한듯 한데, 타인의 사고를 받아들이는 습관을 만드는 교육이 불안한 민중을 만드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불안한 개인이 그러하듯이 불안한 사회는 일탈의 가능성을 항상 안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국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 끓어 오르는 '일탈의 열정'과 '불안'은 상호작용을 하면서 증폭되는것 같기도 하고, 그 외에도 불안한 역사적 과거, 변화무쌍한 4계절, 불안한 지정학적 위치등이 불안함의 원인중 한 부분을 담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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