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와 진보의 개념이라는게 없어야 이상사회로 가는 열차의 속도가 빨라질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과거를 반복하는 구태(舊態)의 습관은 정체(政體)나 경제체(經濟體)의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는 일반시민의 삶속에도 더 나은 삶의 형태로 개선하고자 하는 욕망은 있으나 무지(無知)와 습관은 지난 날의 교훈마저 포맷된 완전히 새로운 새벽을 맞게 만드는 것은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큰 고민중의 하나인듯 하다.
영국의 경제학자이며 스탠퍼드 대학교수인 폴 데이비드(Paul A.Davide)는 1985년 논문 [Clio and QWERTY]에서 '경로의존성'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자동차연료로 휘발유가 사용되면서 전기자동차나 수소자동차등의 더욱 효율적인 자동차의 연구가 늦어지고, 휘발유자동차에 대한 연구만 활성화 되듯이 비효율적인 구관(舊官)이 부동(不動)의 명관(名官)으로 자리잡아 사회경제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현상같은것을 이야기 한다고 생각하면 좋을것 같다.
한국에서 어떤 커다란 재난이 발생하고나서 그 근원을 찾아보니 양파껍질처럼 까도 까도 끝이 없이 엮여 나오는 총체적 부패현상에 모두가 놀란 바가 있을것 같다. 반복된 관행은 상식이 되고, 처참한 결과를 보기 전까지 누구도 문제라고 인식하지 않았다고 표현하는게 적절한듯 싶다. 한국의 역사를 뒤흔들것 같은 예감이 드는 이번 사건에 대해서 대통령은 '국가개조'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데, 그만큼 문제의 근원은 총체적이며 종합적이고, 다방면으로 얽혀있는 문제라는것을 인식하고 있는것같다.
토마스 셀링(Thomas Schelling)이라는 미국의 경제학자가 일본군의 진주만 공격에 대해서 언급을 하면서 "우리는 계획을 작성할때 낯선 것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오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는데, 나쁜 습관을 바꾸는 일은 '위험한 일'로 오인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이 시점에서 개혁에 대한 열정적인 감정들이 또 '좌파적인 이념'이나 '광기'쯤으로 왜곡되어 개혁을 막는다면 한국의 미래는 영원히 구제받을 수 없는 경로로 어긋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건의 결과는 크고 명확하고, 개혁의 요구도 크고 명확하며, 개선을 위한 에너지도 크고 명확해야 벗어날 수 있는 '경로'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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