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돈과 권력과 명예가 중요하다는것을 안다. 그리고 그것들을 위해서 많은것을 희생한다. 그것들은 다른것들을 희생하고 얻을만한 가치가 있는것이라는 시대와 환경의 가르침에 세뇌되어서 현실과 미래를 던져놓는다. 그러나 그것들은 상대적이다. 인간끼리 비교할때만이 가치를 발휘한다. 그 인간의 일생은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받는다. 그래서 그 인간은 모든것에서 우월할 수 없다. 자기가 집중한 시간과 노력하는 부분에서만 비교우위를 갖는듯 하다.
그런 인간의 유한성을 어렴풋이 자각하는 많은 인간들이 더욱 근본적인것을 찾는다. 때로는 종교에서, 때로는 이념에서 그런것들을 찾을려고 노력한다. 더욱 근본적인 관점을 갖게되면 비교의 꺼리가 없어진다. 그래서 종교와 이념은 기본적으로 평등을 추구하는듯 하다.
17세기 철학자 파스칼(1623 ~ 1662)은 저서인 [팡세]에는 "이 무한한 공간의 영원한 침묵이 나를 두렵게 한다."라는 문구가 있다. 그리고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다."라고 말한다. 파스칼은 무한한 우주와 위대한 자연앞에 선 자신을 비롯한 인간이란 존재의 무기력함과 고독함을 인지하고 있으며 사고하는 인간만이 위대하고, 사고할때만이 인간은 신에 이르게 된다고 말한다.
어두운 바다를 항해하는 배처럼 사람들은 등대의 불빛을 찾는듯 하다. 때로는 신에게서, 때로는 자신들이 창조한 생각의 구조물인 이념같은것에서 찾는다. 하지만 파스칼의 말대로 등대의 불빛은 인간 자신에게 있는듯 하다.
철학적이거나 인문학적인 사고를 키워주지 않으면, 또는 비판하거나 숙고하는 사고를 키워주지 않으면 어떤 이념이나 종교, 작게는 어떤 사람을 등대의 불빛으로 착각하고 광신(狂信)하는 수많은 광인(狂人)들을 양성할것 같다. 한반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런 고민을 할만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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