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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9일 일요일

한국의 중소기업이 약한 이유 / 패턴의 덫


젊은 인재를 채용하여 끊임없이 혁신을 시도하는 대기업과는 달리 중기업이나 소기업으로 갈수록 구성원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업무는 기계적인 패턴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게다가 조직자체도 상명하복의 수직적 계층관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듯 하다. 잠시 재직했던 어떤 작은 기업의 경영주는 그런 문제점들을 극복할려고 무던히 노력했지만 본인과 오랫동안 터잡고 재직해온 고참직원의 습성때문에 변화를 보지 못한 경우도 본것같다.퇴직하면서 경영주에게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사원들에 대해서 좀 더 폭넓은 고민을 할것을 조심스럽게 제안했던 기억이 난다.

맥그리거(McGregor)라는 경영학자는 인간은 일을 하기 싫어하며 게으르고 이기적인 X론적인 인간과 책임을 맡기를 좋아하며 자율적인 규제가 가능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Y론적인 인간으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룬트스테트(Sven Lundstedt)라는 경영학자는 맥그리거의 X론적인 인간을 독재형 인간으로, Y론적인 인간을 민주형 인간으로 규정하였다.그리고 그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욕구와 잠재력을 지닌 인간을 Z론적인 인간으로 규정하였는데, Z론적인 인간은 상황에 따라서 여러가지 관리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중소기업이 강한 유럽의 강국들과는 달리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혁신을 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로 민주화역사가 짧은 사회분위기 속에서 성장해온 세대들에 의해서 경직되게 운영되는 행태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때로는 생각과 습관은 별개의 문제일수도 있는데, 오랫동안 패턴에 익숙해 온 인간의 습성이 하루 아침에 개방적인 성향으로 바뀔수 있다는 가정은 상상에 불과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물며 사회의 정점에서 이념적인 패턴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성향이 사라지지 않으면 사회전반에서 패턴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현상은 계속될거라는 생각이 든다.

맹목적으로 대기업을 비난할 수 없는 이유도,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바랄 수 없는 이유도 좀 더 근본적인데 원인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 인재들이 창업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All or nothing의 위험성 때문인것 같은데, 동창들과의 모임에 나가서도 어떤 보람된 일을 하고 있다고 해도 안정된 직장이나 기반을 잡지 못한 이유로 주눅이 들어야 한다면 그 이유에 대해서는 국가나 사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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