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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3일 일요일

상상력이 넘쳐나는 한국적 사회가치 / 아론 벡


타고난 팔자인지 개선을 촉구하기위해 주어진 숙명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에 머리좋고 상상력이 발달한 사람이 많은 편이다. 현실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일들을 말과 글로써 사실로 변환시키는 능력은 타고난것일수도 있지만 얕은 철학적 사고의 탓일수도 있고, 종교적 상상력이나 문리적(文理的)인 상상력이 오랜기간 연습되어 온 탓이기도 한것 같다.

전통적 한국사회에서 통용되던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전통의 잔상일수도 있겠고, 이과(理科)와 문과(文科)로 나뉘어진 교육체계에서 문과 지원자가 많고, 사회의 중요한 가치를 배분하는 역할을 하는 정치시스템내에서도 이과 출신이 전무(全無)해 보이는 현실은 한국적 사회가치가 좀 더 대중적이며 중심이 없이 흔들리는 현상에 조력을 하고 있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의지력이 수반되는 상상력은 창조성과 연계되어 긍정적인 사회가치를 생산하지만 의지력이 수반되지 않는 상상력은 말과 글의 조력을 받아 실속없고 허구와 모순에 가득찬 세상을 만들기도 하는것 같다. 특히 끊임없이 이념문제가 사회가치에 개입하는 한국적인 현실은 경이로울 지경인데, 공(公)과 민(民)이 어우러져 거대한 사기극에 휘말려 있는듯 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는듯 하다.

미국의 정신의학자 아론 벡(Aaron T. Beck 1921~)은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기만의 고유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틀을 발달시키게 되는데, 그것을 인지도식이라 하였다. 이러한 인지도식은 부정적이고 역기능적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하고 논리적으로 보이는것이 문제라고 한다. 사람들이 이런 생각에 집착함으로써 우울한 기분, 행동장애, 비생산적인 사고, 비합리적인 사고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이런 생각들은 생각하는 당사자(심해지면 환자) 본인에게는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사고로 생각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런 문제를 치료하기 위해서 아론 벡은 환자의 비합리적 사고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대안으로 내놓아서 설득시킬것이 아니고, 환자 스스로의 경험과 이성에 의해서 사고의 타당성과 유용성을 평가하고 개선을 시키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가끔은 한국적인 상상력들이 말과 글의 조력을 얻어서 비합리적이고 타당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주된 사회가치의 대접을 받으며 쉽게 개선되지 않는 현상을 보는데,내 자신의 개인사(個人事)에서도 그런 문제되는 사고를 가진 지인(知人)들때문에 고난을 치룬적이 많았지만 무엇보다 큰 문제는 이념과 같이 주된 사회가치로 자리잡아 누구도 치료에 손댈 수 없는 상태로 방치되는것은 문제가 심각한듯 하다.

이미 국가적인 사회가치가 되어 객관적으로 인지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치유도 불가능해져서 어떤 종국적 결말을 보기 위해서는  짧게는 수십년, 길게는 백여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북한 사회에서도 볼 수 있지만 대칭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한국사회에서도 만만치 않은 문제로 방치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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