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념이나 종교적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에게서 독선적 자기 세뇌의 행태를 공통점으로 발견하기도 한다. 어떤 정당인과 대화를 하다가 자신의 정파가 무너지는 모습을 타이타닉이 무너진다는 비유를 하였는데 풍부한 상상력을 인정받아 마땅하고 끊임없는 자기세뇌의 노력이 언행으로 변환되어 나오는 결실을 맺은 면이 있는것 같았다.
한 종교적인 마인드를 가진 친구가 나랑 다툼을 하다가 이런 면 저런 면으로 밀리기 시작하자 많은 날을 고민끝에 상상력을 동원하여 나의 약점을 극대화시켜 '위협적인 존재'로 비약시키는걸 보고는 빙그레 웃음이 나왔다. 전혀 쓸모없는 소시민이 '열사'로 등극할뻔했다.
1928년 독일작가 라마르크가 쓴 [서부전선 이상없다]라는 책에는 1차대전 중에 전선에서 수많은 병사들이 고통을 받고 죽어가거나 패퇴하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후방으로 전해지는 급보에는 항상 '서부전선 이상없다'라는 내용이 전달되게 된다.
이념적이거나 종교적인 정치지도자와 시민의 감정은 평행선을 그을 수 밖에 없다. 서로를 냉철하게 살피지 못하고 스스로를 세뇌시키기에 바빴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시민들에게 칭찬 받기전에 스스로 칭찬을 해야하는 정치지도자의 어설픈 모습이나 좌파나 우파의 입장이 끊임없이 부풀려져서 극단으로 가는 한국민들의 정신세계는 이념이나 종교가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도를 넘는 상상력을 제공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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