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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27일 월요일

대치(displacement)

미국 서부시대 대평원 한 가운데 바(bar)가 있었다. 어느 날 사람들이 술을 마시다가 웅성거렸다. "빅존(Big John)이 온데.......빅존이 온다고" 사람들은 모두 나가고 불쌍한 바텐더만 혼자 떨고 있었다. 잠시후 2미터가 넘는 수염이 덥수룩한 거인이 들어와서 의자를 던지며 소리를 질렀다. "술 도!" "술!"
불쌍한 바텐더가 떨면서 술을 가져다 주자 몇 잔을 마시고 나가려고 했다. 바텐더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더 드릴까요?"하자 "시간없어 빅존이 온단 말야!" 하고 나가 버렸다.

이념이나 종교 자체보다도 그것을 위하여 봉사하는 사람들의 행태가 무섭고, 작은 부자가 과시하며 제왕적 권위를 가진자 보다 그 밑에서 봉사하는 분이 무섭다.

국가의 국력이 주변국들보다 약할수록 권력적이고 군림할려는 속성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을 하기 쉬운데 억압받던 에너지가 약자에게 분출되는 현상이라고 하겠다. 심리적 방어기제인 대치현상의 하나인듯 하다. 
 

displacement(대치)와 rationalization(합리화)

지난해 6월 이웃집에 침입해 여대생을 살해한 김군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폭행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김군은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하느니 차라리 죽어버리겠다고 마음을 먹고 12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김군은 항소심 선고 당일에도 반성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담담하게 “살인은 미안한 것도 잘못한 것도 아닙니다. 죽고 사는 것은 자연의 이치입니다. 동물을 도축하는 것도 잘못이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코리아타임즈기사 -

이 기사를 잃고 억장이 무너지는것 같았다. 내 자신이 좋지 않은 정신세계를 만드는 무지한 사람들과 격한 갈등을 많이 겪어 온 처지라서 더욱 그렇다. 그 당시에는 생각하지 않거나 접촉하지 않는 세계는 없는 세계일 수 있다는 생각을 미쳐 할 수 없던 시절이었다.  내 생각에는 김군의 마음은 대치의 마음이  합리화로 고착된것 같다. 이쯤 되면 정신적으로 빈곤한 가정교육이나 사회의 나쁜 분위기가 어린 사람들에게 얼마나 나쁜 유산을 남겨주는지 명확히 알 수 있다. 

2012년 8월 24일 금요일

창조적인 생산자

공원의 벤치에 잠간 앉아있다가 노인분들의 이야기를 엿듣게 되었다. 참전용사들인것 같은데 일본의 독도영유권주장에 대하여 매우 분개하고 있었다. "일본의 요구는 도덕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가장 원론적인 반론을 이야기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분열하고 있는 한국정치인들을 비난하고 있었다. 권위적이고 이기적인 정치문화를 겪어본 세대이기도 하지만 결국 시민들의 행복을 계획하는 정치인들을 비난하는 마음속에는 당장 부당한 일본의 요구에 현실적으로 반응하고 싶지만 집중을 할 수 없는 심정을 화풀이 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경제학자 베블렌은 엔지니어들은 창조를 하고 비지니스맨들은 이윤을 위해서 조절을 하거나 억제를 한다고 하면서 둘사이의 조화될 수 없는 관계를 인정하고 비지니스맨을 비난하고 있다.  또한 영국의 사상가인 러셀은 [미래의 행복]이라는 수필에서 서양인들 사이에 뛰어난 도덕가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스스로 보통 쾌락을 물리치고 그 보상으로 남들의 쾌락을 간섭하고 덤비는 사람들이라고 이야기 한다.

일터에서 묵묵히 생산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보다 기민하고 민첩하게 그들을 기획하고 조작하는 사람들이 우월한 대접을 받는 경우도 많고, 세상물정 모르는 퇴직군인이 부가가치를 생산해내지 못하는 사기꾼의 표적이 되는 현상도 많이 보았다. 사회경제의 효율성이라는 명분하에 만들어진 수많은 직업들이 과연 효율성을 달성하였는가를 생각해 보기도 한다. 베블렌의 말하는 '창조적인 생산자들'이 희귀해지는 국가가 과연 미래가 있을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미국이란 나라는 프론티어 정신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다른 나라는 모방하며 문명을 이끌고 있다. 중국도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데 전력을 쏟고 있으며 독일은 실업률이 높아도 발달한 과학기술이 국가경제를 튼튼하게 지탱하고 있다. 어떤 일을 하다가 사람과 사람사이를 조작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때문에 크게 어려운 점이 있었다. 훈련의 부족으로 인해 그런 사람들에게 그렇지 못한 사람이 대응하기 힘든 면이 있었다. 몇가지 일을 겪은 다음에는 한국사회의 문제점으로까지 생각이 크게 비약되기도 하였다. 교육도 사람사이를 조작하는 사람이 되거나 남보다 우월한 사람이 되도록 가르치고 있다. 

'내 자신에게 얻어낼 것은 있어도 당신에게 얻어낼 것은 없다.' 라는 인식이 자연스러워야 국가가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12년 8월 16일 목요일

링컨과 아담스미스

지금 우리는 커다란 내란에 처하고 있습니다. 조상이 세운 이 나라, 또는 이렇듯이 자유의 사상과 평등에 이바지한 모든 나라가 과연 길이 유지될 것인지 시험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이런 전쟁의 중요한 싸움터에 모여 있습니다. 나라의 삶을 위하여 자기 삶을 던진 분들의 최후의 안식처로서 우리는 이 터의 한 부분을 바치려고 왔습니다. 이런 일을 해야 된다는 것은 옳고 동시에 바른 일일 것입니다. 


링컨의 게티스버그연설중의 일부이다. 우리가 겪은 내란보다 훨씬 앞서서 내란을 겪은 미국에서 전쟁의 아픈 상처보다도 영광이 압도하는 이유는 상대에 대한 증오심보다 '정의로운 목적'에 대한 마음이 링컨과 같은 지도자나 미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던 이유다.

남보다 재능이 뛰어난 면도 없고, 못생기고, 학벌도 없고, 하는 일마다 실패하는 링컨은 만민평등이라는 가장 근원적인 정의심 하나로 삶을 영위해 나갔는데 신과 미국민이 그 마음을 알아준 까닭이다. 

자유주의 시장경제이론의 선구자였던 아담스미스는 거대한 코와 개구리 눈, 돌출된 아래입술, 신경쇠약과 말더듬이 증새까지 보이는 요즘 말로 '루저'의 조건을 타고난 사람이었다. 몽유병증세까지 있어서 잠옷 바람으로 30킬로미터를 걷다가 교회종소리에 잠을 깨곤 했다고 한다. 아담 스미스가 어린 시절에 떠돌이 집시들에게 납치를 당했다 집시들은 몇시간을 데리고 다니다가 멍청한 스미스가 훌륭한 집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보이지 않자 길거리에 내팽개쳤다고 한다.

아담스미스는 종종 "나는 내 저서를 통해서만 아름다워질 수 있지"라고 말하곤 했다. 

노자는 쓰임새없는 나무가 벌목을 당하지 않는다고 한다. 쓰임새가 없다는 것은 자신을 돌아볼 여유와 시간과 에너지를 가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기도 한다. 또한 세사(世事)의 잡다한 번뇌에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는 힘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12년 8월 15일 수요일

또 다른 욕망/할복(割腹)의 에너지

노벨상후보로 두 번이나 지명되었던 일본의 작가 미시마유키오는 다재다능한 인물이었다. 고등문관시험에 합격하였으나 작가의 길을 걷기로 하고 포기하였다. 노벨상후보로 지명되었으나 가와바다 야스나리가 노벨상을 받은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자신에게 차례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결핵으로 군대를 가지않은 컴플렉스를 가진 전력이 있던 그는 지옥훈련의 극대판이라는 일본의 스파이학교인 나까노학교를 수료했다. 천황제부활을 주장하면서 쿠데타를 꿈꾸다가 총감실에서 할복자살을 하고 말았다.

일본인들은 유령처럼 상명하복의 위계를 따른다고 한다. 또한 일본인들은 축소지향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주군의 명령을 따르듯이 윗사람의 명령을 따라서 예의바르고 질서를 지킨다. 지진과 같은 재난이 일어나도 메뉴얼이나 명령이 없다는 이유로 쌓아놓은 구호품이 적절한 시기에 분배가 되지 않는다. 일본인들의 무술인 유도나 검도는 뻗는 신근보다는 굽히는 굴근을 사용하므로서 상대를 자신의 질서의 영역내로 끌어들여 해결한다. 일본아이들은 넓고 개방된 공간에서 공포심을 느낀다.

일본인들에게는 지배가능한 질서가 평안함을 준다.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기 보다는 있는 세계에서 궁극적인 것을 해결할려고 한다. 창조성 보다는 모방이 더 친숙하며 더 많은 것을 가져야 한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검증된 것을 빼앗아야 한다. 그러나 목적이 달성되지 못하였을때 분출하는 에너지는 탐미적인 정신세계나 자신을 향한 공격으로 비화된다.

쉽게 표현하면 계속 노력해서 치고 들어가야할 에너지가 자신으로 향한것 뿐이다. 세계화시대에 더욱 특별한 이웃이다.   

2012년 8월 2일 목요일

독일의 헌법학자/ 한스캘젠(Kelsen, Hans)

한스캘젠은 독일의 헌법학자이며 법실증주의(法實證主義)자다. 독일의 현대헌법이론은 한스켈젠과 옐리네크의 법실증주의에서 칼슈미트의 결단주의를 거쳐 루돌프 스멘트의 동화적통합론으로 발전을 했다.  법실증주의는 단어 그대로 법이 현실과 증명의 근본 판단력으로 작용해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경제생활은 법률의 창설 및 법률의 적용 과정에 의해서 규제된다. 사회주의의 경우에는 경제생활은 그 입장에 특유한 법률의 창설에 의해서 적극적으로 조직화된다. 그 규정이라 하는 것은 생산수단의 취급을 정부의 손에 보류시키려고 하는 것이며 또 '계획경제'의 확립에 의한 명령적 방법으로써 경제적 생산 및 분배의 과정을 지도하려고 하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경우도 경제생활은 결코 법의 영역 밖에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서는 일반적으로는 소유의 획득을, 특수적으로 생산수단 및 생산물에 있어서의 소유의 획득을 자유경제의 본질인 계약에 맡기려는 법률의 규정에 의해서 경제생활이 규제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제의 자유는 어디까지나 법률상의 자유이며 법률에 의해서 보증된 자유다.

한스켈젠[민주정치의 철학]

1955년 한스켈젠이 발표한 논문의 내용이다. 냉전의 절정기에 이념대립문제를 합법성으로수렴시키려는 의지가 보이는 내용이다. 즉 이념과 같은 관념적인 문제에 대응하여 법을 합리적인 영역에 놓은 점이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한스켈젠의 법실증주의는 법은 정의 확립에 목적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간과한 이론으로 비판을 받았는데 일단 법으로 만들어진 '규율'은 악법으로 만들어졌어도 지켜야 한다는 이론적 모순이 생긴다.

어찌 하다가 한스켈젠까지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념위에 법이 있고 법 위에 '정의'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다. 

Inferior(열등감)

No one can make you feel inferior without your consent.
 - Eleanor Roosevelt -

당신이 동의하지 않는 한 누구도 당신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할 수 없다.

열등감은 인간을 고통과 파멸로 인도한다. 청년기에는 이상과 야망이 있다. 그래서 그것이 채워지지 않으면 열등감과 우울함을 느낀다. 그런 일시적인 마음의 장난을 이겨내지 못하면 힘든 시간을 겪게된다. 청춘은 싱그러운 풀잎의 향기와도 같지만 심한 비바람에 누워야 하는 비극적인 시간이기도 하다.

중년기에 들면 '과일이 익고 술이 익듯이' 마음이 넓어지며 쿨해지고 인생을 따뜻한 마음으로 보게된다고 임어당선생은 말한다.

세상의 일들이 특히 사람과 사람사이의 일이 단순하게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나이가 들면서 느낀다. 도올 선생은 열등감이 능력을 끌어낸다고 하지만 그런마음으로 끌어낸 능력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최선을 다해서 자기가 가야할 길을 알고서 가는 사람이 열등감을 느끼는 경우는 없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