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북한에서는 한국과 북한의 통일 문제를 염두에 두는 것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누군가가 노력하는 정도에 따라서 결과의 투명도가 명확해 지기 때문이다. 무엇이 옳은 것이며, 누구의 생각이 옳은지는 논쟁할 이유가 없다. 가장 보편적인 자연법을 등대삼아 항해하면 된다.
한반도 통일은 한민족에게는 가장 자연법적인 결과일 것이다. 세계 평화는 인류에게 가장 자연법적인 태도일 것이다. 그런데 우파나 좌파 이데올로기, 국수주의, 정략적 사고, 개인의 이익등의 작은 가치들이 자연법을 넘어설 수 없다. 만약에 작은 가치들이 큰 가치를 넘어서는 사건이 생긴다면 정의롭지 못한 행위로 여겨지고 심판을 받게 되는 사건이 생긴다. 역시 그 결과로 자연법은 인류의 심정속에 더 명확하게 뿌리내리게 된다.
나치정부 때문에 전쟁을 일으키고 온 국민이 나치 이데올로기에 휘둘려서 타국에 고통을 주기도 하고 자국 국민들도 극심한 고통을 받은 독일 국민들에게는 나치주의자라는 비난이 가장 큰 욕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결국 자연법적인 가치로 돌아온 예이다.
자연법은 인류의 역사속에서 발굴되고 명확해지고 습관화된 보편적인 정의다. 한반도에서는 자연법의 논리가 이념 논리를 압도해야 한다.
간혹 똑똑한 척 하다가 판단력이 흐려져 인생을 망치는 사람을 보기도 하는데, 한반도에서는 이념이 그런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념 문제에 집착하여 부들 부들 떨면서 과잉 반응을 보이는 한반도인은 신체적 정신적인 불협화음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 불협화음이 정치적으로 공식화 되면 총체적 파국을 맞이하게 되는데, 한반도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고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2차 세계 대전 중에 어느 프랑스 레지스탕스 병사가 나치가 주둔한 고향 마을을 폭격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는 그 임무에서 자기를 빼 달라고 했다. 자기 고향 사람들을 죽일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임무냐 고향 사람들의 생명이냐 하는 둘 다 정의롭지만 충돌하는 가치 때문에 고민하는 병사를 우리는 왜 존경해야 할까? 그의 태도에서 고향 마을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이 나타나 있고, 그의 행동에서 나타난 인격이 존경스러웠기 때문일 것이다.
-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발췌 요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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