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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3일 토요일

점진적 변화의 유용성 /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지금 끝내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우크라이나는 물론이고 러시아를 위해서도 종전이 중요하다. 러시아는 전쟁을 치르는 동안 소모된 비용뿐만 아니라 장래에 발전할 기회비용까지 소모시켰다.

 

서방측의 자본주의 경제구조는 우크라이나의 전쟁후 회복을 위해서 많은 투자가 있을 것이다. 마치 2차대전후 미국의 마샬계획에 의해서 서방측이 회복된 것과 같은 회복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될수록 러시아의 경제는 장기적인 고립을 예상하게 될 것이다.

 

한국 친화적인 푸틴 대통령은 예상되는 러시아의 경제적 고립을 타개하기 위해서 동북아시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나타나는 현상처럼 동북아시아, 특히 한국과 북한은 냉전 이데올로기의 종속변수이다. -어쩔 수가 없다는 표현은 이럴 때 정확하게 쓰인다.

 

냉전 시절의 이념 감각과 습관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푸틴 대통령(실상은 러시아 민중들)만큼이나 한국과 북한의 지도자들(실상은 한반도 민중들)도 이념감각과 습관을 가지고 있다. - 나는 20년 동안 주의 깊게 살펴보았지만 이념이란 망념은 습관과 정치적 필요성에 의해서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생존하는 정신적인 생물이다.

 

잔인한 투쟁을 거쳐 출세한 고르바초프는 우월하다고 여겼던 소련 이념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결심했다. 레이건과 고르바초프는 각각 자신이 속한 쪽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이 두 협력자간에는 결정적 차이가 있었다.

 

레이건은 미국 사회의 주된 동적 요인을 이해했던 반면, 고르바초프는 소련 사회에 대한 현실 감각이 전혀 없었다. 두 지도자 다 각자 자신의 체제에서 최선의 것이라고 간주했던 것에 호소했다. 레이건은 진취적 기상과 자신감이 가득차 있는 저장고를 건드리면서 미국인들의 영혼을 해방했던 반면, 고르바초프는 소련이 감당할 수 없는 개혁을 요구함으로써 자신이 대표하는 소련 체제의 종말을 앞당겼다.

 

- [ DIPLOMACY ] BY HENRY KISSINGER -

 

지금은 지도자들의 유연하고 평화적인 태도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급격한 통일보다 평화로운 협력의 태도가 훨씬 유용할 것이다. 한국과 북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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